세계교회

스페인 주교회의, "하루는 짧다”… 최장 3년 결혼준비강좌 시작

입력일 2020-02-04 수정일 2020-02-04 발행일 2020-02-09 제 318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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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이혼율 낮추려
혼인성소 식별 강좌 대체

【마드리드 CNS】 스페인 주교회의는 높은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 결혼을 준비하는 스페인의 가톨릭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2~3년 과정 결혼준비강좌를 마련한다.

스페인 주교회의는 결혼 5년 내 이혼율이 40%, 15년 내 이혼율이 거의 60%에 이르는 가운데 부부에게 결혼에 대한 소명을 일깨우기 위한 ‘함께 하는 여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3년간 지속되는 새 강좌는 5~20시간 정도 진행된 기존 혼인준비강좌를 대체하게 된다.

지난 1월 중순 마드리드에서 열린 주교회의 총회에서 빌바오교구장 마리오 이세타 주교는 이전 강좌는 부적합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주교회의 가정 및 생명수호 소위원회 위원장인 이세타 주교는 “5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나?”라면서 “사제가 되려면 신학교에서 7년을 보내야 하는데, 이에 비해 하루도 안 되는 시간으로는 남편, 아내, 부모가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세타 주교는 새 강좌는 “혼인 성소를 찾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이들의 혼인 준비를 도와주라”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비부부의 혼인 준비를 도와주는 것은 교회의 의무이지만, 이 강좌는 의무는 아니며 개인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강좌는 커뮤니케이션, 분쟁 해결, 신의, 혼인성소, 성적 아름다움 등의 12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