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차 한 대밖에 지나갈 수 없는
꼬불꼬불한 길…. 이 앞에 길이 있을까? 혹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을까? 오르락내리락 끝을 알 수 없는 산길을 끝이 없을 것 같은 산길을 들어가면서 불안과 두려움에 잔뜩 긴장하며 “여보, 우리 갈 수 있겠나?” 걱정스런 내 말에 남편은 “돌아갈 수도 없다”고 대답했다. 가던 길로만 갈 수밖에 없었고 마주 오는 차가 있었다면 피할 수도 없는 그런 인적 없는 산길, 옆엔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비탈길…. 무섭고 두려웠다. 분명 차가 다니게 만들어 놓은 길이었고 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처음으로 가는 길이고, 그 끝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기에 더 두렵고 무서웠다. 믿음이 부족했었다. …… 부끄러웠다. 돌아오는 내내 그 길의 끝엔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셨는데 나는 내내 불안함과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난 눈에 보이는 길을 “갈 수 있을까?” 의심하고 믿지 않았다. 보이지도 않고 끝이 없었던 그 믿음의 길에 자기의 목숨을 버릴 수 있었던 선조들의 의심 없었던 믿음에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을까?”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그 길을 갈 수 있을까?”권영미(율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