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에 얽매이기보다 순교자라는 그 인물에 집중해서 감정을 이입했어요. 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그분 입장에서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썼지요.”
최 작가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공을 들인 작업은 사료조사였다. 책을 쓰기 위해 수원교구 순교영성강학을 수료했고,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책, 순교자 관련 논문들까지도 모았다. 각 순교자에 관련된 성지들도 순례했다. 그러던 중 최 작가는 사실(史實)에 얽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특히 최근에 쓴 최양업 신부나 김대건 신부는 많이 알려진 만큼 사료를 전달하기보다, 이 신앙선조들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
최 작가는 “죽을 것을 알면서도 고국의 신자들을 향했던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은 십자가 죽음을 아시면서도 짊어지신 예수님의 모습 같다”면서 “책을 쓰면서 김 신부님이 정말 신자들을 사랑하신 분이라는 것을, 그 사랑 안에서 이 땅에서 천국을 사신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교영성은 오늘날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소중한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킨다는 것은 세상과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니까요. 저는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제가 떠나더라도 늘 하느님께서 든든하게 곁에 계심을 알려주고 싶어요.”
최 작가가 그동안 집필한 9권의 책은 무엇보다 자녀들을 위한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고등학생에 이르는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순교자들의 일생을 풀어냈을 뿐 아니라 사료를 바탕으로 한 삽화와 관련 사진으로 이해도 높였다. 최 작가는 “책을 쓰면서 이런 신앙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묵상을 많이 했다”며 “첫영성체나 견진성사 선물로 책을 전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