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소언 화백 작품전… 29일까지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06-11 수정일 2019-06-11 발행일 2019-06-16 제 3149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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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표지, 작품으로 감상하세요”
복음 묵상 주제 다양한 작품
친숙한 소재 부드럽게 표현
감상과 기도 함께할 수 있어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지하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서소언 화백의 작품을 할아버지와 손자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라면 한 달 동안 매일 마주하게 되는 그림이 있다. 바로 「매일미사」 책 표지 그림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누구일까’, ‘이 그림을 직접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올해 「매일미사」 표지 그림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2019년 「매일미사」 표지 그림을 그린 원로화가 서소언(스테파노·78·용인 송전본당) 화백의 「매일미사」 원화 작품전이 이달 29일까지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지하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매일미사」 표지 그림 12점 외에도 성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묵시록’, ‘탈출기’, ‘룻기’, ‘요셉’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 화백 그림의 특징은 성경 73권을 중심으로 한 복음 묵상을 그림의 주제로 삼아 신자들이 신앙생활 안에서, 또 가톨릭 전례 안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하느님과 성령에 대한 상징성이 내포된 작품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신자들에게 친숙한 십자가와 어린양, 비둘기, 성경책, 묵주, 성모님 등 다양한 소재를 아름답고 부드러운 유화로 표현해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정해진 크기에 맞춰 인쇄된 「매일미사」 표지 그림과 달리, 실물 작품들은 크기가 매우 다양해 지면을 통해 감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5월 성모성월 표지 그림이었던 ‘저 여인은 누구실까’는 성모님과 장미꽃에 둘러싸여 비둘기, 양과 함께 계신 성모님의 모습이 섬세하고 몽환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제목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묵상할 만한 성경 구절이 쓰여 있어 그림 감상과 더불어 묵상과 기도를 겸할 수 있다.

6월 예수성심 성월의 표지그림 ‘자비의 예수님’에는 제목과 함께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는 말씀이 적혀 있다.

서 화백은 ‘12사도’ 전, ‘십자가의 길’ 전, ‘십자가의 성 요한’ 전 등 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전시회들을 개최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5년 동안 매일같이 성경을 필사하며 느낀 성경의 은총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모은 복음화집 「주님의 시선」을 펴내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