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신부는 그동안 「신앙언어」, 「새로워져야합니다」 등 교회의 신학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신학서적들을 출판해왔다. 앞서의 저술들이 신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이었다면, 이번 복음묵상집은 철저하게 신앙인을 위한 글이다. 이 책은 간결하고 명쾌한 언어로 신앙인들을 묵상으로 이끈다. 쉬운 글이지만, 그 바탕에는 평생을 교부학을 중심으로 신학을 연구해온 서 신부의 깊은 신학적 성찰이 깔려있다.
그래서 그동안 서 신부의 강론을 책으로 내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드디어 서 신부의 복음묵상들을 복음서별로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 1권 「하느님의 생명」은 마태오·마르코복음, 2권 「예수님의 숨결」은 루카·요한복음에 관한 묵상을 모았다.
서 신부는 이번 묵상집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느님은 사랑하고 자비롭고 용서하는 분’이라는 성찰을 관통시킨다. 묵상집에 헌신, 자비, 베풂, 주는 몸 쏟는 피, 용서 등의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서 신부는 머리말을 통해 “신앙언어가 독백이 되고 그 독백을 신의 이름으로 포장하면 독선이 된다”면서 “우리는 각자 자기 삶으로 복음을 새롭게 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