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는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 “틈만 나면 바람도 쐬어주고, 하늘도 보여 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말도 걸며 자신을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잘 다독이고 돌봤을 때 흔들림 없이 건강한 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상담과 강연을 통해 내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봐온 홍 신부는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마음탐구’, ‘살아내기’, ‘관계 맺기’, ‘먹구름 끝 환기 시작’ 등 네 가지 주제로 엮은 책은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로 문을 연다. 몸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하듯 내 안의 나와 마주보고 점검하며 마음의 아픈 부분들은 바꿔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는 게 힘들다’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귀 기울일만하다. 홍 신부는 “부정적인 감정이 흘러넘쳐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퍼져 나가기 때문에 의지로 자신의 생각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계에 부딪혔을 때 신앙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 신부는 “하느님에게 나의 약함을 고백하며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밝힌다.
편치 않은 사람과 상황에 맞닥뜨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홍 신부는 “저 역시 긴 시간 동안 좌절과 시련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풍랑을 만난 듯 힘이 들고, 하필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힘겨운 시간들이 끝나고 난 뒤 제 자신을 돌아보니 예전보다 더 강한 제가 돼 있었다”고 설명한다. 불편한 사람과 상황을 참아내며 만들어진 ‘좌절의 근육’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다는 조언은 삶의 위기를 보다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홍 신부는 “비록 비틀거리고 질척거릴지라도 많이 일탈하지 않고 거꾸로 가지도 않으며 다음 행선지를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처럼 길을 가고 있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정상”이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배를 타고 험난한 바다 위를 항해하듯 흔들리지만 다시 제 궤도를 찾고 나면 더욱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통해 행복한 삶으로 가는 궤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