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르드의 성모상
발현 때 ‘원죄 없는 잉태’ 밝혀
“죄인을 위해 기도” 메시지 전해
우리 본당 성모상이 동굴 속에 있다면, ‘혹시 루르드의 성모상이 아닐까’라 생각하며 자세히 살펴보자. 성모상이 흰 머리 수건과 흰 옷, 푸른 허리띠 차림으로 묵주를 들었다면, 그리고 발 위에 노란 장미가 있다면 무릎을 탁 쳐도 좋다.
이 성모상은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14살의 소녀였던 베르나데트 성인에게 발현한 마리아의 모습을 표현했다. 마리아는 성인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다가 16번째 발현 때 ‘나는 원죄 없는 잉태’라고 밝혔다. 어린 성인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본당사제에게 이 말을 전했는데, 당시는 마리아에 관한 믿을 교리인 ‘원죄 없는 잉태’ 교리가 선포된 지 4년 밖에 안 된 시기였다. 어린 성인은 물론 신자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발현을 계기로 ‘원죄 없는 잉태’ 교리가 널리 퍼졌다.
루르드에 발현한 마리아는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 발현이 있었던 자리에 솟아난 샘물은 질병 치유와 영적 회개 등의 기적을 일으켜 수많은 순례자들이 루르드를 찾고 있다. 발현지에서는 수천 명이 기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교회가 조사를 통해 공식 인정한 치유 기적은 70건(2018년 2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