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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길 대주교, 이태식 부제 선종 50주기 맞아 묘소 참배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9-05-14 수정일 2019-05-14 발행일 2019-05-19 제 314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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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품 받기 직전 하늘로 떠난 한 부제의 오롯한 믿음 기려
“이 부제의 편지와 일기 등 엮은 유고집 읽고 성소에 확답하기도”

조환길 대주교(가운데)가 5월 11일 고(故) 이태식 부제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후 이상갑씨(조 대주교 왼쪽), 이 부제의 동생 이경식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교구 비서실 제공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고(故) 이태식(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942~1969) 부제 선종 50주기를 앞두고 5월 11일 그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 부제의 묘소는 경남 고성 이화공원묘지 내 마산교구 성직자 묘역에 조성돼 있다.

조환길 대주교는 고등학생 시절, 이태식 부제의 유고집을 읽고 오직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신학생들의 삶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으며 사제로서의 부르심에 확답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제는 마산교구 소속으로 서울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와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부제품까지 받았으나, 사제서품 직전인 1969년 8월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이듬해 이 부제의 지인들이 뜻을 모아 유고집 「태시기가」를 편찬, 가톨릭신문사(당시 가톨릭시보사)에서 출판했다. 「태시기가」는 이 부제가 생전에 가족과 친구 등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해 일기와 강론, 수필, 논설 등을 정리해 엮은 유고집이다.

조 대주교는 이에 앞서 10일, 이 부제가 나고 자랐던 생가가 있던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 위계마을(가싯골)에 위치한 위계아카데미도 방문, 이 부제의 가족 및 지인 등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위계아카데미는 이 부제가 생전에 강조했던 복음화의 뜻을 확산하기 위해, 그의 절친이었던 이상갑(토마스)씨가 옛 마암공소 자리에 조성한 다목적 신앙활동 공간이다.

조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이태식 부제님의 유고집 「태시기가」를 통해 사제가 되기 위해 자신을 다듬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성당에 가서 겉으로만 보던 신부님의 모습이 아니라, 글 속에 녹아 있는 신학생 삶과 신앙의 내면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