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잊지 않고 기도합니다” 세월호 십자가와 임마누엘성당 옮겨 설치한 자리 고통받는 이들 곁에 늘 함께할 것 다짐하며 기도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4월 16일 수원가톨릭대학교. 신자들의 노랫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졌다. 어떤 신자들의 손목에는 노란 팔찌가, 어떤 신자들의 가슴에는 노란 배지가 달려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하 수원가대)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기리며 마련한 추모미사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미사 강론을 맡은 황치헌 신부(수원가대 기획관리처장)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신부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교구 차원의 공식 합동추모미사는 없고 각 본당에서 자체적으로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세월호 십자가와 임마누엘성당이 있는 이곳에서 추모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가 봉헌된 공간은 신덕관과 세월호 추모공간 사이에 마련된 야외무대다. 수원가대는 지난해 신덕관 앞 정원에 팽목항에 있던 세월호 십자가와 안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설치됐던 임마누엘성당을 옮겨 세웠다. 세월호 참사를 수원가대의 역사 안에서 끊임없이 기억하겠다는 취지다. 수원가대에 세월호 추모공간이 마련된 것은 교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집중된 안산 지역을 관할하는 만큼, 교구의 신학교에서 사제로 양성되는 신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나아가 고통받는 이들 곁에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또 추모공간 조성에는 희생자 중 박성호(임마누엘)군, 장준형(사무엘)군 등 수원가대를 입학하고자 했던 예비신학생들을 기억하는 마음도 담았다.서기수·임지훈 수원교구 명예기자 rn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