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월호 참사 5주기… 그날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4-09 수정일 2019-04-09 발행일 2019-04-14 제 314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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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가대서 미사 봉헌
교구 차원의 합동미사는 없지만
각 본당별 추모미사 봉헌 예정

2017년 세월호 참사 3주기 합동 추모미사.

세월호 참사 5주기. 안산 합동분향소 천주교부스에서 매일 이어지던 미사도, 교구 합동추모미사도 없지만 교구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억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교구 사무처(처장 양태영 신부)는 4월 1일 교구 내 각 본당 사제 및 기관장에게 업무연락을 발송,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지향 미사봉헌을 요청했다. 사무처는 업무연락을 통해 교구 내 각 본당이 4월 16일 미사 중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무처는 “교구는 지난 2018년 4월 15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마지막으로 교구 차원에서의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공식적으로 종료했으나 교구의 모든 구성원은 항상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러한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에 오는 세월호 참사 5주기에도 수습되지 못한 영혼들과 희생된 모든 이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교구 차원의 합동미사는 없지만, 교구민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는 봉헌된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하 수원가대)는 세월호 참사 5주기 당일인 4월 16일 오후 7시30분 수원가대 내 임마누엘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수원가대는 교구 내 모든 신자들이 추모미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주보를 통해 미사를 공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까지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됐었던 세월호 합동분향소의 천주교 부스. 교구는 세월호 4주기까지 이곳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교구 예비신학생 박성호(임마누엘)군을 위해 합동분향소에 세워졌던 경당이 2018년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정으로 이전되는 모습.

미사가 봉헌되는 ‘임마누엘성당’은 예비신학생이었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박성호(임마누엘)군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자 시민 모임 ‘세월호가족지원네트워크’가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앞에 설치했던 경당이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합동분향소가 철거되면서 성당이 갈 곳을 잃자 수원가대가 교정에 성당을 이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수원가대는 지난 2017년 팽목항에서 철거된 세월호 십자가도 교정으로 옮겨 세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

수원가톨릭대 기획관리처장 황치헌 신부는“세월호 참사 5주기부터 교구 공식 합동추모미사는 없어졌지만, 신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추모미사를 마련했다”며 “팽목항의 십자가와 합동분향소의 임마누엘성당이 자리한 신학교는 앞으로도 세월호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산생명센터(센터장 조원기 신부)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센터는 매주 화요일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유화그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유가족을 중심으로 ‘생명지킴이’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