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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틀림’이 아닌 ‘다름’ (3)

차치학 (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석수동본당)
입력일 2019-03-19 수정일 2019-03-19 발행일 2019-03-24 제 313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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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전역 이후 신앙생활을 더 알차고 의미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입견을 버리고 장애 학생들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못해도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는 장애 학생들을 보며 더 이상 그들을 두려워하지도, 어려워하지도 않게 됐다.

그렇게 나는 ‘교구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연합회’에 점차 적응했다. 봉사를 시작할 당시에 했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열심히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폭넓고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를 이끌어주시는 연합회 선배 교사들과 본당에서 장애 학생들을 위해 힘써 주시는 본당 장애아주일학교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어느새 2019년이 되었고 나는 3년차 교사가 됐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연합회가 설립된 지 어언 15년, 강산이 한번 바뀌고 절반이 지난 시간이지만 교구 215개 본당 중 장애아주일학교는 단 11개 본당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더욱 많은 본당에서 장애아주일학교가 운영돼 아직 장애아주일학교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장애 학생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고 신앙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또한, 많은 신앙인들이 장애아주일학교 봉사에 참여하여 나처럼, 동료 교사들처럼 한 단계 신앙적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되기를 바란다.

“장애인들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 온전한 인간 주체이다. (중략) 장애인들도 모든 권리를 가진 주체이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능력에 따라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중략)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도덕 질서를 존중하는 가운데,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하며, 애정과 관심과 친밀감이 필요하다.”(「간추린 사회 교리」 148항)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차치학 (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석수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