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베네수엘라교회, 평화로운 정권이양 호소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2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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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고통 주는 폭력 원치 않아”

【페루 리마 CNS】 베네수엘라교회는 위기 상황에 있는 베네수엘라에 평화가 정착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과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과도 정부 임시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맡고 있지만, 현 정국에서 평화로운 정권이양은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4~7일 예수회가 운영하는 안토니오 루이스 데 몬토야 대학교에서 회의를 가진 예수회 회원들과 정치 분석가들은 평화적 정권 이양이 언제 가능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라카스에 있는 안드레스 벨로 가톨릭대학교 학장인 예수회의 호세 비르투오소 신부는 “우리는 국민들의 고통을 지속시키는 폭력 사태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며 “가능한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치·경제 위기가 지속돼 식량과 의약품뿐만 아니라 상수도와 전기, 교통 등 공공 서비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력 투쟁이 격화됨에 따라 3월 8일 현재 학교와 공공시설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다.

유엔은 2015년 이래 약 300만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이주한 수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은 차별과 낮은 임금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각 본당들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공급과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이래 269만%에 이르는 살인적인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교회의 지원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