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새해맞이 연대모임’ 공동단장으로 금강산 다녀온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9-02-19 수정일 2019-02-19 발행일 2019-02-24 제 313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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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종교인 자주 만나 평화·신뢰 회복 위해 힘 모아야”
12~13일 7대 종단 수장과 방북
남북공동선언 이행 위한 발걸음
북 종교계 인사와 교류 방안 논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 공동단장 자격으로 금강산을 방문한 김희중 대주교는 “남북이 더욱 자주 만나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화를 바라는 남북한의 열망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로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죠. 최근 남북·북미정상회담 뒤 북한의 분위기는 더 밝아진 느낌이에요. 북한 인사들의 대화 자세나 표현 방식이 경직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월 12~13일 1박2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이하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공동단장 자격으로 방문해, 북한측 종교계 인사와 남북현안과 향후 종교계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방북에는 김 대주교를 포함한 7대 종단 수장과 설훈 더불어민주당, 황영철 자유한국당,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 정치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북한 측에서는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김 대주교는 “북한 종교인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종교인의 역할이 아주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모든 종교의 기본 가르침은 평화”라면서 “한반도에 가장 시급한 것은 평화이고, 종교인들이 자주 만나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새해맞이 연대모임은 금강산 방문 첫날,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표단회의를 시작으로 금강산호텔 등에서 열리는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회의, 남북 민족화해협의회·종교계·시민·여성·청년단체 상봉모임 등을 진행했다.

이튿날 오전에는 해금강 해맞이와 농민·교육·지역별 상봉모임을 열었다. 김 대주교는 이날 대표단과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히는 신계사를 방문했다.

김 대주교는 “금강산에서 아름다운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민족이 떠오른 태양처럼 세계에서 다시 웅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고 평화적인 경제공동체가 된다면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행운은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잘 준비해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온 좋은 기회를 잡아 남북이 상생하는 길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평화, 이어 전 세계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운명은 국제사회에 끌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민족이 중심을 잡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할 것입니다. 이번 금강산 방문과 같이 더욱 자주 만나 남북 간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