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예수회 페드로 아루페 신부 시복절차 본격 돌입

입력일 2019-02-12 수정일 2019-02-12 발행일 2019-02-17 제 3132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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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CNS】 예수회 총장을 지낸 페드로 아루페 신부(사진)의 시복 절차가 아루페 신부 선종 28주년을 맞아 2월 5일 로마 주교좌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공식 시작했다.

시복시성 절차에는 아루페 신부의 저작물 수집과 그의 삶과 성덕에 대한 증언 확보가 포함된다. 예수회 청원인이 증인단을 구성하고 아루페 신부의 저작물을 수집하면 아루페 신부가 선종한 관할 교구인 로마교구의 재판을 시작으로 아루페 신부의 시복 절차가 공식 시작된다.

교구 재판 보고서는 교황청 시성성으로 보내져 심사하게 된다. 아루페 신부가 그리스도인에게 모범이 되는 영웅적인 삶을 살았다고 판결이 나면 교회는 그를 ‘가경자’로 선포한다.

이어 시복식 및 시성식이 열린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시복 및 시성 과정에서 후보자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이 각각 필요하다.

2월 5일 교구 재판의 공식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은 로마 대리구장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이 주례했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아루페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전통적인 최고의 가치관과 그리스도교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통합하려 한 인물로, 교회와 하느님의 참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1907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아루페 신부는 1927년 예수회에 입회했다. 그는 벨기에, 네덜란드 및 미국에서 수학했으며, 사제로 서품된 뒤 1938년 일본으로 파견됐다.

1965년에 예수회 총장에 선출된 아루페 신부는 현재 전 세계 52개국에서 난민 및 기타 강제 이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예수회 난민 봉사기구(Jesuit Refugee Service)를 설립했다. 그는 1981년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자마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1983년 예수회 총장직에서 물러났으며, 1991년 2월 5일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