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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출판사 교부 문헌 총서 제28권 「영혼의 위대함」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1-22 수정일 2019-01-22 발행일 2019-01-27 제 313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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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영혼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답을 찾았다
독실한 그리스도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청년 시절 ‘지혜에 대한 사랑’(철학)에 매료된 이후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신플라톤 철학, 암브로시오 주교의 설교, 수도생활에 관한 증언 등을 접한 뒤 그리스도교에 눈을 뜨기 시작한 성인은 40여년을 사목자이자 수도승으로 살며 하느님과 교회를 섬겼다. 특히 「고백록」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을 통해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도 ‘서양의 스승’이라고 회자된다.

분도출판사가 교부 문헌 총서 28권으로 내놓은 「영혼의 위대함」(아우구스티노 성인 지음/성염 옮김/296쪽/2만7000원)은 아우구스티노 철학의 핵심인 영혼론을 집약한 책이다.

“영혼에 관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지만 나 역시 그들 가운데 하나라고 자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영혼’과 ‘하느님’을 철학 연구의 근간으로 설정했다.

영혼을 탐구한 그의 열정은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로마에서 친구이자 문하생이었던 에보디우스와 영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영혼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영혼은 어떤 성질인가, 얼마나 큰가, 신체에는 왜 부여되었는가, 신체에 올 때에는 어떤 성질이 되는가, 또 신체에서 떠날 적에는 어떤 성질이 되는가’로 격론을 펼쳤다.

토론 끝에 ‘영혼은 물체적 크기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러한 탐구 내용들을 「영혼의 위대함」에 담아냈다.

「영혼의 위대함」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발표한 영혼 삼부작(「독백」, 「영혼 불멸」) 중 가장 긴 저술이지만 대화체로 구성해 상대방의 이해에 맞춰 진도를 나간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그리스도교 사상에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합류시키는 과정과 함께 그리스도교 입문 이후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사상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하느님과 인간 영혼을 향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끈질긴 탐색과 추구를 망라한 「영혼의 위대함」은 성경 연구는 물론이고 한국교회 신학의 토착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