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앙에세이] 가정을 채우는 다섯 가지 양념 / 이진이

이진이rn(헬레나·제1대리구 상현동본당)
입력일 2019-01-15 수정일 2019-01-15 발행일 2019-01-20 제 312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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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것은 가정의 의미와 본성
‘이마고 데이’(Imago Dei)라는 말씀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처음 그 말씀을 들었을 때,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마고 데이’란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는 말씀입니다. 놀랍고 아름다운 말씀과 함께, 가정의 다섯 번째 양념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집집마다 들여다보면 자녀는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전적인 것을 떠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다보면 닮아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희 큰딸의 이목구비는 시어머니와도 닮았고, 저와도 닮았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시어머니와 저를 이어주는 큰 딸의 얼굴에서 하느님 사랑의 역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먹는 음식은 레시피 이전에 사랑이라는 풍부한 양념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 담긴 따뜻한 음식은 허기를 달래주고, 빈 가슴을 채워줍니다.

또한, 가정에서의 사랑은 이론적 지식 이전에 자녀에게 풍부한 학습도구도 될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좋아하고 따라하고 싶어 하므로, 부모의 말투나 행동은 바로 자녀와 닮아가는 하나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자연주기법을 실천하는 부모의 모델링은 통상적인 면이나 교육학적인 면에서 준비와 실천을 선행한 자로서 자녀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한편, 교육학자들에 의하면,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가장 중요한 도덕 선생님이 될 수 있는데 이때 이야기함으로써 가르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자녀에게 사랑의 모델이 되며, 부부의 풍부한 대화는 자녀에게 연결되어 자신의 삶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느님과 가정의 본성인 사랑이 가정공동체에서 더욱 풍부하게 표현되고 의미 있게 실현되는 날들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끝>

이진이rn(헬레나·제1대리구 상현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