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마음청소」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9-01-08 수정일 2019-01-09 발행일 2019-01-13 제 3128호 1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선한 삶을 위한 노교수의 고뇌 담담히 풀어내
맹광호 지음/272쪽/1만3000원/재남
맹광호 교수의 네 번째 수필집
사람냄새 나는 필체로 깨달음 적어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쌓인 먼지를 살피고 그것을 없애는 마음청소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 진정한 마음청소는 그런 전략적 의미가 아닌, 체화된 반성과 허용적 태도를 습관화함으로써 그저 마음을 비우고 평화를 느끼는 일이 아닐까?”(본문 중)

가톨릭대 의대 맹광호(이시도로) 예방의학과 명예교수가 네 번째 수필집 「마음청소」를 펴냈다. 2007년 월간 수필문예지 ‘에세이플러스’로 등단한 이후 수필집 네 권과 칼럼집 두 권 등 지금까지 총 6권의 산문집을 발표했다.

맹 교수의 글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맹 교수는 주로 가족과 친구, 이웃과의 관계를 소재로 다룬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최대한 자제하고, 삶의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50편의 작품이 담긴 이번 책 「마음청소」에도 어떻게 해야 인간이 좀 더 선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맹 교수의 고민들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70대 중반을 넘긴 그의 나이답게 지난 삶을 총체적으로 관조하는 일종의 명상록이다.

맹 교수는 평생을 의사로, 교수로, 또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교육과 연구, 관련 사회활동에 매진해왔다. 한국교회에서는 생명수호 활동에 앞장서왔으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생명수호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인재양성기금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질병예방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으며, 그 이전에도 국민훈장 동백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수필가로서는 「묵언 중」으로 2012년 한국산문작가상을 받았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