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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으로 충만한 삶」, 「갈망과 영감의 키워드로 읽는 세계문학」 펴낸 정영식 신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12-31 수정일 2019-01-02 발행일 2019-01-06 제 312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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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례 안에서 영적 존재임 일깨워하느님과 ‘갈망’과 ‘영감’ 주고받는 법 소개 
영적 시선으로 세계문학 풀어내기도

정영식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일상 안에서 ‘갈망’과 ‘영감’을 통해 어떻게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지를 풀어내고자 했다.

혹시 성경과 교리를 머리로만 이해하고 내 생활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느끼지 못해 영적인 결핍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과연 나의 삶 안에서 영적인 열매를 맺고 있는가.

이런 고민을 하는 신자들을 위해 영성신학자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분당성루카본당 주임)는 이번에 새로 펴낸 책 「영적으로 충만한 삶」(정영식 지음/420쪽/1만8000원/쉐마북스)과 「갈망과 영감의 키워드로 읽는 세계문학」(정영식·민영기 지음/436쪽/2만3000원/쉐마북스)에서 영적 결핍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전한다.

“우리는 신앙적 발전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적 현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의 ‘영’을 통해 하느님께 갈망을 올리고 영감을 받으면 내 삶이 영적으로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정 신부는 ‘종교적 현존’이란 사람과 사물과 사건을 신성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 신부는 독자들이 이 책들을 통해 “‘종교적 현존’을 체험하길 바란다”면서 ‘종교적 현존’의 시선을 갖는 방법으로 형성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형성과학은 교회의 ‘영성’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현대인들이 영성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것이다. 형성과학에서는 인간을 육·정신·영의 3가지 구조가 유기적으로 일치를 이룬다고 본다. 그리고 영적으로 충만한 상태를 ‘형성’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의 육과 정신이 영을 통해 하느님께 ‘갈망’을 올리고, ‘영감’을 받아 하느님과 합치를 이루는 상태다. 정 신부가 이 책에서 풀어낸 것도 우리 일상 안에서 ‘갈망’과 ‘영감’을 통해 어떻게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지다.

“하느님은 살아계신 분입니다. 늘 우리의 갈망에 응답해 영감을 주십니다. 성경을 읽는 것도 좋지만, 먼저 자신의 영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나와 세상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경도 그저 글이 아닌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죠.”

정 신부가 이번에 펴낸 「영적으로 충만한 삶」은 삶의 다양한 사례 안에서 우리가 영적인 존재임을 일깨워주고 어떤 방법으로 하느님과 ‘갈망’과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을 영적인 삶으로 이끈다.

이 책은 정 신부가 본당에서 강의하고 있는 ‘현대영성강좌’ 중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강좌에는 본당 신자뿐 아니라 타 본당 신자들도 꾸준히 참석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당에서는 신자들이 소공동체 모임에서 이 책을 활용하고 있다.

정 신부는 “형성과학은 신학이라는 형이상학의 영역을 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형이하학으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신자들이 영적인 삶을 이해하기 쉬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이 형성과학의 방법론을 적용해 고대부터 현대의 세계 문학을 영적인 시선에서 풀어내기도 했다. 「갈망과 영감의 키워드로 읽는 세계문학」은 세계최초의 서사시라고 불리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셰익스피어의 「햄릿」,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등 유명 세계 문학 24편을 형성과학의 눈으로 읽어내며 문학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는 영적독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정 신부는 “문학은 시대의 정신과 사회적 실존을 대변하는 결정체”라면서 “머리로만 읽기보다 작품 속에 깃든 하느님의 영감을 발견할 때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