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찾아가는 교회 / 이주연 기자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2-31 수정일 2019-01-02 발행일 2019-01-06 제 312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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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자신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양들을 찾아 나아가는 교회가 돼라”(15항 참조)고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12월 30일 봉헌된 대전 대화동본당의 냉담교우 회두 활동 감사미사는 그런 ‘찾아가는’ 교회 모습을 재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주임신부를 비롯한 전 본당 공동체는 지난 1년 동안 ‘말씀 안에서 쉬는 교우(냉담교우) 찾기’라는 본당 사목지표에 따라 기도문을 만들고, 냉담교우를 일일이 찾아가 만나고 얘기를 들으며 그들이 마음에서 잃어버린 교회를 일깨웠다.

쉽지만은 않았다. 주임신부조차 여러 번 문전박대를 당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을 기도와 인내로 다가서며 냉담교우들이 돌아서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 결과 12월 30일까지 100명의 잃은 양이 돌아왔다. 지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때, 성당은 예년보다 빈 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가득 메워졌다. 이제 본당 신자들은 냉담교우들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녔을 때 어떤 결과가 드러날 수 있는지 몸으로 익혔다.

최근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교구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교회가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상대주의, 소비주의 등의 위협 속에서 내적으로는 저조한 복음화율과 냉담신자 증가, 교회의 고령화 등으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전교구 신자들은 2017년 실시된 ‘시노드 의제선정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쉬는 신자(냉담교우) 회심(관심)’을 향후 교구와 본당이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그런 의견들 안에서 대전 대화동본당의 냉담교우 찾기 운동은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하나의 실천적인 모델이 될 것 같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