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돌아보는 2018 수원교구 뉴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12-18 수정일 2018-12-18 발행일 2018-12-25 제 312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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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쇄신의 한 해… 소외된 이들 곁 지키며 동행

지난 2018년 한 해는 교구가 끊임없이 쇄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다.

교구는 내적으로는 편제를 크게 수정하면서 쇄신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한편,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청소년·청년들과 동행하는 사목을 펼쳤다. 또 교회 안팎으로 힘을 합친 학술적 노력도 돋보이는 해였다. 2018년 교구가 걸어온 여정 안에서 기억해 볼만한 뉴스를 돌아본다.

7월 5일 분당성요한성당에서 봉헌된 제2대리구장 문희종 주교 취임미사 후 이성효 주교, 이용훈 주교, 문희종 주교(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오른쪽으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 사진

■ 교구 대리구제도 개선과 교구 편제 개정

올 한 해 중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교구 대리구제도 개선과 교구 편제 개정을 빼놓을 수 없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6월 29일 교구 대리구제도 개선과 교구 편제 개정에 관한 교령 ‘새로운 제도’를 반포했다.

이어 7월 3일에는 제1대리구장에 이성효 주교가, 7월 5일에는 제2대리구장에 문희종 주교가 취임했다.

개편된 대리구제 개선으로 교구 사목의 중심인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이 모두 2개의 대리구에 이관됐다. 동시에 교구장 주교의 사목권 일체를 위임 받은 대리구장 주교가 지구장을 비롯한 본당 사목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주교와 사목 일선 사이를 좁혀 소통을 강화하고, 통합사목을 위한 토대를 닦게 됐다.

또 교구 편제 개정을 통해 홍보국, 성직자국, 교구 사목연구소를 설치했다.

■ 4년 동안 이어온 안산 합동분향소 추모미사 마무리

교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매일 봉헌하던 추모미사를 4월 13일로 종료하고,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 대책위원회’를 해산시켰다.

이는 안산시가 세월호 4주기 합동영결식을 거행하고 합동분향소를 철거한다고 밝힘에 따라 진행됐다. 교구는 정부의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조성되기 전인 2014년 4월 23일부터 매일 오후 8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봉헌해왔다. 안산 화랑유원지에 공식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이후부터는 분향소 내에 천주교부스를 설치하고 매일 미사를 봉헌해왔다.

합동분향소 미사는 종료됐지만, 교구는 생명운동차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안산생명센터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이웃을 위한 봉사와 대학생들을 위한 생명 캠페인을 펼치기도 하고,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세월호 희생자 고(故) 박성호군을 기리는 ‘성호성당’을 수원가톨릭대 교정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 교회 안팎의 학술적 교류 활발

2018년은 교회 안팎의 학술적 교류가 활발했던 한 해기도 하다.

수원가톨릭대 이성과 신앙 연구소는 10월 24~25일 ‘제4차 산업혁명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과학기술·철학·신학 분야에 걸쳐 각 전문가들이 함께한 다학제간 연구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 학술발표회에 앞서 수원가톨릭대는 이성과 신앙 연구소를 중심으로 2년여 간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된 컴퓨터 공학자, 인공지능 전문가, 생물학자, 동·서양철학자, 윤리철학자, 기술철학자 등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신학자들이 함께하는 공동 연구모임을 진행해왔다.

7월 13일에는 경기도 용인지역의 성지와 교회 사적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는 ‘2018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가 열렸다. 용인시가 주최한 이 학술대회에서는 교회 내외 학자들이 용인지역 성지와 교회 사적지의 문화재로서 가치와 보존 등을 논했다.

학술대회는 3월 제1대리구 원삼본당 고초골공소가 등록문화재 제708호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용인지역에는 은이·손골·골배마실 등의 성지와 오랜 역사를 지닌 공소 등 주요한 유적들이 많지만, 그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 청소년·청년을 위한 통합사목적 노력

청소년·청년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진행됐다. 또 이런 노력들이 담당부서를 넘어 통합사목을 통해 이뤄진 점도 주목할만 했다.

대리구제 개선 이전인 3월 18일에는 교구 복음화국·청소년국이 협력해 청·장년을 위한 ‘3045미사’를 봉헌했다. 3045미사는 30~45세 젊은이들, 특별히 취업과 육아 등으로 교회에서 멀어진 젊은이들을 다시 신앙의 기쁨 안으로 초대하기 위해 마련한 미사다. 비록 대리구제 개선으로 해당 부서들이 없어지면서 중단됐지만 교회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을 위한 소중한 시도였다.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교구 사회복음화국, 교구 청소년국은 6월 11일 ‘교구 중고등부 주일학교 청소년 노동인식 및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구 내 77개 본당 21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결과로 교구 내 청소년 대상 조사에서 이번처럼 광범위한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 사례가 드물어 교구 청소년사목 측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4월 세월호 합동분향소 천주교부스에서 마지막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5월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있던 ‘성호성당’을 수원가톨릭대학교로 이전시키고 있다.

3월 9일 수원교구 안산생명센터에서 열린 생명지킴이 발대미사 후 안산생명센터 원장 조원기 신부와 생명지킴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7월 용인지역 성지와 교회 사적지의 가치를 재조명한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 모습.

3월 용인대리구 보정성당에서 봉헌된 30~45세 청·장년을 위한 ‘3045미사’.

10월 열린 ‘제4차 산업혁명과 교회의 역할’ 학술발표회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