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엄마가 날 낳은 걸 본 적도 없고 기억하지도 못하죠. 그러나 엄마의 사랑 어린 보살핌 속에 ‘이분이 내 엄마구나’ 하고 믿으며 자신도 역시 인간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 믿음으로 엄마가 가르치고 바라는 대로 두 발로 서고, 걷고, 말하게 되는 거죠. 엄마의 사랑으로 내가 엄마를 믿고 따르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무한한 사랑을 통해 내가 사람일뿐 아니라 하느님 자녀임을 깨닫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고 실천하는 것이 신앙생활 아닐까요.”
이는 책 제목이기도 한 “나는 왜 교회를 믿는가”라는 질문에 전 신부 나름의 답변이기도 하다. 인간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정 안에서 인간답게 제 모습을 갖추는 것처럼, 우리가 교회 안에 머물러야 말씀을 듣고, 성체성혈을 영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바로 교회가 하느님께서 만드신 가정이라는 설명이다.
“미사 중 영성체 직전에 성전에 들어와 영성체하고 바로 성전을 빠져나가는 신자를 본 적 있습니다. 우리가 미사 때 왜 말씀의 전례를 하고 성찬의 전례를 하는지 이해가 없는 분들이죠. 믿음 없이 성체를 모시는 데만 치중한다면 그건 미신이나 다름없습니다. 믿음 없이 모시는 성체성혈은 그저 떡과 술일뿐입니다.”
전 신부는 모든 신자들, 그 중에서도 냉담 중인 신자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교도소 재소자나 군인들에게 직접 선물하고 싶다고 전 신부는 말한다.
“한분이라도 선교하려는 마음으로 쓴 책입니다. 개인성화뿐 아니라 이웃 선교를 위해 작은 도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