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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신부 시·김현신 신부 사진으로 엮은 책 「그리움의 끝에는…」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11-27 수정일 2018-11-27 발행일 2018-12-02 제 3122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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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힐링’(healing)이 대세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 각박해지면서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 콘텐츠들이 늘고 있다. 힐링 수필집들이나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을 담은 ASMR영상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동창인 김성호 신부(미국 록빌센터교구)와 김현신 신부(춘천교구)도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성호 신부의 자작시 100편과 김현신 신부가 틈틈이 촬영한 사진 100여 점을 엮은 책 「그리움의 끝에는…」(김성호ㆍ김현신 신부 지음/220쪽/4만 원/(주)티이오커뮤니케이션)을 펴낸 것이다.

김성호 신부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환자들을 만나며 정신분석가로서 직접 시를 써왔다. 김성호 신부는 이번 책 첫머리 ‘작가의 말’에서 “환자들의 치유과정을 같이 소화하기 위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글을 쓰지 않으면 치료자가 병들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성호 신부는 “글이 시가 되고, 시가 치유가 됐다. 여기에 담은 시들은 사제요, 정신분석가인 저의 치유와 저의 환자들의 치유의 길을 담은 힐링 메시지”라고 했다.

원래는 그림을 그렸던 김현신 신부는 10여 년 전부터 사진을 찍었다. 평화나 고요함 등 정적이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주제들로 사진 촬영을 해왔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과 최근 새로 찍은 사진들을 모아 책에 담았다. 김현신 신부의 사진은 김성호 신부의 시와 잘 어우러져 독자들을 더 깊은 힐링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리움의 끝에는…」의 주제는 ‘그리움’이다. 김현신 신부는 “그리움은 결국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라며 “그리움 안에는 항상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리움 속에 담겨 있는 사랑은 하느님께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고, 결국 사람들은 그리움을 통해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김현신 신부는 “저희 두 신부의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그리움을 통해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고 했다.

이번 책을 내면서 두 신부는 11월 19일~12월 2일 출판전과 사진전도 열었다. 사진전에는 책 「그리움의 끝에는…」에 실린 사진들과 김현신 신부가 그간 찍어온 사진 등 33점이 전시됐다. 김현신 신부는 이번 책과 작품들에 대해 “예술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와 사진을 감상하는 분들이 마음에 쉼과 여유, 평화로움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감상하는 분들 스스로 정화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