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복자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 (1858~1916, 12월 1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11-20 수정일 2018-11-20 발행일 2018-11-25 제 312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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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은수자로 살며 주님을 증거

‘사하라의 사도’로 불리는 복자 샤를 드 푸코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되던 때에 그는 부모를 모두 잃고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다.

학교를 그만두고 방탕한 삶을 살던 그는 수년간 군대 생활을 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에는 군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깨닫고, 사하라 사막으로 들어가 탐험을 시작했다. 2년간의 탐험에서 그는 무슬림들의 깊은 신앙과 절제된 삶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1886년 파리 아우구스티누스성당에서 앙리 위벨랭 아빠스의 도움을 받고 통회하면서 가톨릭 신앙으로 돌아왔다.

1890년 나자렛에서 트라피스트회에 입회한 그는 시리아와 알제리에서 수도생활을 했다. 이어 1897년 나자렛으로 돌아가 클라라회 수녀원의 문지기로 살며 묵상과 기도에 전념했다. 그곳에서 자신의 성소를 확인한 푸코는 1901년 비비에르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서품 후 알제리 남부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인 아세크렘에서 은수자로 산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프랑스 식민통치를 반대하는 원주민 봉기의 와중에 강경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살해됐다.

사막에서, 비그리스도교도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났던 그는 2005년 11월 13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다. 그는 제자를 두지 않았지만 그의 영성을 따라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가 설립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