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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 - 「삼위일체론」 번역한 윤주현 신부

우세민 semin@catimes.krrn사진 성슬기
입력일 2018-10-23 수정일 2018-10-23 발행일 2018-10-28 제 311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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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의신학은 신학생들 필수 과목
 신학 발전 위해 기초연구서 필요”

윤주현 신부는 가르멜수도회 사제로, 1998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1년 로마 테레시아눔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페인 아빌라 신비신학 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을 맡고 있다. 번역서로는 「은총론」(호세 안토니오 사예스 지음), 「신학사3」(바티스타 몬딘 지음), 「나는 성령을 믿나이다3」(이브 콩가르 지음) 등이 있다.

“교의신학은 믿을 교리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신학생들에게 필수 과목에 해당되는데요. 그런데 한국교회에는 교의신학에 대한 뚜렷한 교과서가 많지 않습니다. 탄탄한 교과서들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으로 그동안 작업한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 같습니다.”

루카스 마태오 세코 신부의 「삼위일체론」을 번역한 윤주현 신부(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가 제22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하게 됐다. 윤 신부는 한국교회 신학의 질적 심화를 위해 신학 기초연구서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 가톨릭교회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적·영적·학문적 유산을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삼위일체론」과 같은 중요한 책들이 한국교회에 많이 소개되면, 이를 토대로 신학 발전이 보다 탄력을 받습니다.”

가톨릭교회 신앙유산은 주로 유럽교회에서 발전해왔다. 그런 만큼 한국교회 신학자들은 라틴어나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언어장벽에 부딪혀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결국 윤 신부의 그간 노력은 가톨릭 신학 토착화의 중요한 바탕이자 도약대가 돼 온 것이다.

윤 신부는 2001년 로마에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을 연구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는 스페인에서 영성신학과 가르멜 영성을 연구하면서 교수로도 일했다. 2012년 귀국 후 유럽교회의 훌륭한 교의신학 저서를 번역하는 데 힘써왔다.

또 가르멜 영성을 소개하는 「가르멜 총서」, 「가르멜의 향기」, 「가르멜 산책」 연작을 발표해왔다. 윤 신부는 앞으로도 영성신학 관련 책을 쓰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72권 완역 작업을 2032년까지 추진한다.

“「삼위일체론」을 쓰면서도 안소근 수녀(대전가톨릭대 교수·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님이나 박준양 신부(가톨릭대 교수)님 등의 연구 결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신학 학계는 동료들이나 후학들에게 동반자이자 다리로서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 신부는 특히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방효익 신부(수원교구 반월성본당 주임), 이재룡 신부(한국성토마스연구소 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에게는 다 은사 뻘 되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감사한 마음은 수도 형제들도 빼놓을 수 없죠. 이분들 덕에 한국교회에서 공인된 학술상을 받게 됐습니다. 20여 년 학문 활동하며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번 수상이 제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번역상 수상작 「삼위일체론」

성서신학적·교의신학적 연구로 ‘삼위일체 교리’ 총망라한 종합 교과서

삼위일체 교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최고의 신비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세 위격으로 존재하시고, 이 세 위격은 분리되지 않으며 전적으로 동일하고 영원하며 전능하신 한 하느님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루카스 마태오 세코 신부(스페인 세비야대교구)가 쓴 「삼위일체론」은 그의 다른 저서 「그리스도론」, 「기초신학」 등 다양한 교의신학 교과서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신학 교과서 중 하나로 꼽힌다.

삼위일체론은 신학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이 책은 성서신학적, 교의신학적 연구를 총망라한 종합 교과서로 의의가 있다. 교도권의 가르침과 중요한 논쟁에서부터 시작한 연구결과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우세민 semin@catimes.krrn사진 성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