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주교구 제100차 ‘감곡 성체현양대회’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10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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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본뜬 성모동굴도 축복

10월 4일 거행된 제100차 감곡 성체현양대회 중 이날 축복된 성모동굴 제대에서 장봉훈 주교 주례로 경축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1914년 시작된 한국교회 최초의 성체대회, ‘감곡 성체현양대회’가 한 세기를 맞았다.

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본당(주임 이범현 신부, 이하 감곡본당)은 10월 4일 오전 10시30분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제100차 성체현양대회를 거행하고 성체공경의 뜻을 새롭게 되새겼다. 특별히 100차 대회를 기념해 조성된 성모동굴 축복식이 봉헌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성체현양대회는 교구 사제단을 비롯한 수도자, 평신도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모동굴 축복식, 경축미사 봉헌, 성체행렬 및 산상 성체강복, 대성전에서의 성체강복 등으로 진행했다.

장봉훈 주교는 강론에서 “성체는 하느님께서 당신 몸까지 내어주실 만큼의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담긴 징표”라며 “100차 성체현양대회를 거행하는 뜻깊은 날에 그 사랑을 깨달아 가족과 이웃 안에서 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또 “예수님께서 성체를 통해 우리 사이에 확실한 사랑으로 현존하심을 고백하며 믿음의 눈을 열어주시길 청하자”고 말했다.

감곡 성체현양대회는 1914년 성체성혈대축일을 맞아 당시 본당 주임 임가밀로(Camille Bouillon, 파리외방전교회) 신부가 시작했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다섯 차례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거행돼 왔다.

새롭게 마련된 성모동굴은 프랑스 루르드 성모발현지의 마사비엘 동굴 핵심 부분을 실제 크기로 본뜬 것으로 높이 13m, 너비 35m 규모다. 루르드-타르브교구 협조 아래 현지 동굴을 고도의 스캔 기법으로 실측했고, 이를 토대로 윤경호(요셉·의정부교구 고양 관산동본당)씨가 설계·제작했다. 올해 4월 8일 기공식을 가진 후 6개월의 공정을 가졌다.

성모동굴 봉헌은 감곡본당 공동체의 오랜 염원이었다. 이는 1896년 본당을 설립하고 이후 51년 동안 주임신부로 사목했던 임가밀로 신부의 유지(遺志)이기도 했다.

이범현 신부는 “성모동굴은 임 신부님의 뜻과 ‘동양의 루르드’를 만들고자 하는 신자들의 꿈, 또 교구장 장봉훈 주교님의 소망이 어우러져 봉헌된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신자가 와서 기도하고 위로받는, 은총과 치유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감곡본당은 1955년 봉헌된 기존 성모광장의 확장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 성모광장은 연면적 1844.4㎡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1층 구조로 경당과 다목적 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청주교구의 첫 본당으로, 충북 지역 신앙 못자리 역할을 해온 감곡본당은 2006년 10월 본당 설정 110주년을 맞아 ‘매괴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됐다.

※문의 043-881-2809 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본당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