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제31회 가톨릭에코포럼 ‘생명을 살리는 경제’ 주제로 열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하늘땅물벗 주최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10-01 수정일 2018-10-02 발행일 2018-10-07 제 3114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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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착취당하는 생명 구하려면 ‘적정 생산·소유’ 필요

9월 19일 열린 제31회 가톨릭에코포럼에서 강수돌 교수가 ‘생명을 살리는 경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돈의 논리가 아닌 자연의 논리로,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생명을 살리는 경제’를 모색하는 강연이 열렸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와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은 9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제31회 가톨릭에코포럼을 열었다.

‘생명을 살리는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 온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강수돌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생물 다양성은 기껏해야 착취 가능한 경제적 자원의 창고로 여겨질 뿐이며, 사물들의 실제적 가치, 인간과 문화에 주는 의미, 가난한 이들의 이익과 욕구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지 않습니다”(190항)라고 말해 경제 논리에 착취당하는 생명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은 교황의 지적에 공감해 인간과 생태를 살리는 경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수돌 교수는 생명의 경제를 살리는 방법으로 자연의 마음을 닮은 우리의 본성을 되찾고 우애의 공동체 관계를 회복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적정생산, 적정소유, 적정소비, 적정순환’으로 이어지는 충분함의 원리에 기초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나부터’ 실천하며 ‘더불어’ 변화하는 것이 생명의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며 “우애와 환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 운동과 녹색 환경운동에 참여해 보라”고 권했다.

백종연 신부 또한 인사말을 통해 “자본에 저항하는 평범한 이들의 작은 실천이 생명을 착취하는 것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경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