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문화·영성 아카데미’ 10주년 맞는 서울 직장사목부 백충열 신부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9-18 수정일 2018-09-18 발행일 2018-09-23 제 311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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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도 성찰의 시간 필요”
2009년부터 아카데미 운영
10월 4~25일 매주 목요일 진행
음악·정신건강 등 강의 주제 다양

백충열 신부는 “문화·영성 아카데미로 많은 이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인들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5년째 직장을 누비며 현장에서 그들의 애환을 지켜본 백충열 신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는 “직장인들은 쉬지 못하고 살아간다”며 “문화·영성 아카데미가 이들에게 여유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사목부는 직장공동체 활성화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해마다 10월 경 ‘문화·영성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을 비롯해 이호중(라파엘)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등이 음악·미술·정신건강·건축·와인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해왔으며, 박동호 신부(서울 이문동본당 주임) 등 사제들은 영성 강의를 맡았다.

직장사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직장의 성화’다. 아카데미는 문화적인 내용과 영성적인 내용의 강의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백 신부는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으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체험 안에서 직장인들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치들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멈춰서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백 신부는 고민이 많다. 그는 “아카데미를 처음 진행할 때와 달리, 요즘에는 문화콘텐츠가 많아져 아카데미의 희소성이 없어졌다”며 “직장인들이 너무 바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과 내용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많은 이들을 아카데미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잠깐 바쁜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시간 내서 참여하는 사람만이 그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번 아카데미는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205-2호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를 주제로 ‘7죄종’을 비롯해 ‘평신도의 일상영성’ 등에 대해 강의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10주년 기념 음악회’도 마련했다. 안칠라 도미니 그레고리오 성가단이 연주하며, 직장사목부 에스뚜스(AESTUS) 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 접수는 직장사목부 홈페이지(www.catholicworkers.or.kr)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접수하거나, 전화(02-727-2080)로 하면 된다. 아카데미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