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천주교 서울 순례길’ 활성화에 힘 모으자

입력일 2018-09-11 수정일 2018-09-11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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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도 교황청이 공식 승인한 국제 순례지가 탄생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9월 14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교황청 주관부서인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와 아시아 지역 13개국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이 9월 10~15일 ‘한국 순례 주간’에 맞춰 한국을 찾아 천주교 서울 순례길의 국제 순례지 선포를 축하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회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천주교 신자들만을 위한 순례길을 넘어 시민 모두가 걷는 한국사회의 문화유산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에서 국제 순례지 승인을 하면서 고려하는 요소에는 교회의 순례지인 동시에 국가적으로도 순례지로 인정받는지가 포함된다고 한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2013년 9월 서울대교구 순례지로 선포된 후 5년에 걸쳐 교구 자체적인 홍보와 정비 노력에 더해 서울시, 인접 자치구들과 밀접한 협업을 꾸준히 이뤄내면서 천주교의 종교 유산이 국가 차원의 문화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세계적인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전 세계 모든 이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천주교 서울 순례길도 신자와 시민 모두가 찾는 순례길이 될 때에만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의 의미가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국제 순례지로 선포되기까지 한국교회 신자들의 순례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듯이 이제부터 더욱 많은 신자들이 서울 순례길을 걸을 때, 한국교회의 순례길을 넘어 한국사회의 순례길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순례길로 승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