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서울대 명예교수 겸 한국교회사 연구소 고문 이원순 교수 선종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08-13 수정일 2018-08-14 발행일 2018-08-19 제 310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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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회사 연구에 헌신한 삶을 기립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창립 주도
국사편찬위 위원장으로도 활동
가톨릭학술상 공로상 2번 수상
한국사와 한국교회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겸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이원순(사진·에우세비오) 교수가 8월 10일 오전 8시경 선종했다. 향년 92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8월 13일 오전 8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했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 평화의 문.

1926년 7월 26일 평안남도 평원군 덕산면 봉도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생활과(역사 전공)를 졸업했으며 첫 직장으로 1948년 9월 성신중학교에 들어가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49년 9월 성신중 교사, 1952년 4월 성신고등학교 교감에 부임했고 1961년 4월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교수가 됐다.

1964년 8월에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운영위원을 맡아 고(故) 최석우 몬시뇰과 함께 한국교회사연구소 창립을 주도했다. 1964년 9월~1990년 7월 가톨릭 교리신학원 강사, 1967년 4월~1991년 9월 서울대 역사학과 교수, 1970~1973년 가톨릭대 신학부 강사, 1972~1973년 광주가톨릭대 강사, 1989~1990년 수원가톨릭대 강사 등으로 일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88년 3월부터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 1999년 8월부터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으로 선종 시까지 봉직했다. 1992년 2월~1995년 8월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1994년 9월~1999년 8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국사 정립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조선서학사연구」, 「성인 남종삼과 그 일가의 천주 신앙」, 「한국교회사의 산책」, 「성 김대건 안드레아」, 「소신학교사」 등 많은 저술을 남겼고 「일본 그리스도교사」를 번역했다.

고인의 연구성과는 한국교회가 본격적인 교회사 연구를 하는데 바탕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한역서학서’, ‘교안’, ‘뮈텔 주교 문서’ 등 여러 교회사 관련 학술 용어들은 고인이 처음 정해 지금까지 사용되는 것이 다수다.

고인은 가톨릭신문사로부터 제4회, 제1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공로상을, 2004년에는 오랜 세월 학문적 공로와 업적을 치하하는 의미에서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 훈장’의 두 번째 단계인 대십자 훈장과 기사단장 직위를 받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