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믿음 주는 법 / 성슬기 기자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7-31 수정일 2018-07-31 발행일 2018-08-05 제 310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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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는 이들은 으레 “하느님이 정말 계시느냐”는 질문을 한다. 이런 질문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하느님은 존재한다”고 답하면 과연 얼마나 믿을까. 바쁜 현대인들은 주일 1시간을 종교 활동에 소비하기도 쉽지 않다. 또 눈에 보이는 것도 의심해야 하는 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라니 별 효과가 없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한 번 믿어 달라”는 이들 중 믿을만한 이들은 별로 없다. 정말 믿음직스러운 사람은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만난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최주봉(요셉) 회장도 그랬다. 그는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로 하느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요셉 임치백’ 공연을 위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구걸해 1억8000여 만 원을 모았다. “도와 달라”는 말이 쉽지 않지만 하느님 사업이라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면서 후배 연극배우들에게는 “하느님 사업은 큰 은총”이라며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다. 최근에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해 노숙인, 교도소 수감자, 노인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공연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성당에 나오십시오. 하느님 한 번 믿어보십시오. 저도 믿다 보니까 이렇게 됐습니다.” 그가 연극무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그의 지나온 삶과 자신감 넘치는 눈빛을 보며 우리 안에 하느님이 계심을 확신했다.

좋은 문화예술 작품은 그 자체가 선교다. 문화선교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다. 하느님을 증거 하려는 문화예술인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성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