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항 지진의 상처, 교회시설도 피해 심각

경북 포항= 방준식 박원희 신동헌 기자rn사진=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11-16 수정일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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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기울어지고... 붕괴 위험 빠진 곳도
급한 생필품만 챙겨 대피, 여진 잇따라 불안
“다시 지진 올까 두려워” 지원 대책 시급

11월 15일 오후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포항 지역 본당과 대구대교구 운영 사회복지기관들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11월 16일 오전 취재진이 긴급히 찾은 지진 피해 현장은 처참했다. 곳곳에 균열이 생겨났고 시설물이 떨어져나가는가 하면 붕괴 위험까지 발생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와 사목국장 허광철 신부, 사회복지 담당 전상규 신부가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 관계자와 생활인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20년 넘게 차상위계층 등 서민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운영돼온 포항시 북구 ‘포항 들꽃마을’(시설장 최영배 신부) 피해는 상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3층짜리 본관 건물 자체가 뒤틀리고 계단 큰 유리창이 깨져나가는 등 곳곳이 떨어져나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 60명에 달하는 생활인들은 긴급 대피해 임시 숙소에서 머물고 있으나 식사를 마련할 주방시설마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제관도 크게 파손돼 철거해야 할 형편이다.

지체·지적장애인 36명이 생활하던 포항시 북구 ‘들꽃마을 민들레공동체’(원장 전광진 신부)도 생활인 건물 지하 보일러실 외벽이 무너지고 수도관과 전기시설이 파손됐다. 몸이 불편한 생활인들은 다른 건물로 피신해 있는 동안에도 수차례 이어진 여진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왼쪽)가 포항 들꽃마을 민들레공동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 들꽃마을 민들레공동체 생활인 시설 지하실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

포항 들꽃마을 사제관 안방이 지진으로 심하게 균열이 가 있다.

포항 들꽃마을 본관 현관 입구가 처참하게 파손된 잔해로 인해 막혀 있다.

지진으로 인해 하단부에 큰 균열이 생긴 포항 장량본당 종탑. 맨 위쪽 십자가도 지진 여파로 옆으로 구부러졌다.

포항 장성본당(주임 손무진 신부)은 성전 내 성모상이 쓰러지고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곳곳에 균열이 가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신자들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지진의 공포를 극복하고 있다.

포항 장량본당(주임 나경일 신부)은 성전 내 벽이 떨어져 나가고 종탑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포항 지역 본당과 대구대교구 운영 사회복지시설에서 인명피해가 발생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건물 붕괴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지진 피해가 극심한 곳도 있어 앞으로 복구에 많은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교구 포항 장량성당 지진으로 인해 성전 일부 벽돌이 허물어져 성당 바닥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장량본당 제공

경북 포항= 방준식 박원희 신동헌 기자rn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