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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9) 대구대교구 - 상인본당 주일학교 소개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8-29 수정일 2017-08-29 발행일 2017-09-03 제 3060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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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은 즐거운 곳” 인식 심는 데 주력
SNS 통해 관심 표현하는 등 사제·교사 ‘눈높이 돌봄’ 노력
교사회 화목한 모습도 한몫

상인본당 여름 신앙학교에서 참가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상인본당 제공

상인본당(주임 최재영 신부)의 청소년을 위한 미사는 주일 오후 4시에 봉헌된다. 청소년들도 주일을 지키자는 뜻에서 미사 시간이 옮겨졌다. 이 미사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가 참례하지만 소란스럽거나 흐트러짐이 거의 없다. 특히 청소년들은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성가를 부르고 율동찬양에도 적극적이다.

상인본당은 청소년사목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진 않았다. 어느 본당에나 제공하는 ‘은총표’, 그리고 신앙학교 프로그램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주일학교에 열심히 참여한다. 이는 본당을 ‘즐거운 곳’으로 만들려는 사제와 교사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교리교사회 임성환(그레고리오·24) 회장은 “교사회도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고 서로가 편하게 대하는 방식으로 친근한 분위기에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보좌 유병율 신부는 “교사들이 즐겁고 화목해야 청소년들도 영향을 받아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교사들에게 사이좋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밖에는 이른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많아, 재미만으로는 청소년들을 모으기 어렵다”면서 “그 대신, 성당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성당은 즐겁게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유 신부와 교사들은 이처럼 눈높이에 맞는 청소년 돌봄을 위해 일상을 나누는데 더욱 주력해왔다. 이를 테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달아줌으로써, 그 청소년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러한 일상의 나눔은 소소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성당에 나오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 신부는 “일상을 나눔으로써 친교를 이루고 이를 통해 내면적 관계를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성당이 청소년들에게 밖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랑 안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줄 수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