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창작의 길 걸어온 5인의 작가에게 영예를
◎… 가톨릭신문사는 5월 10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국가톨릭문학상 제정 및 시상 20회를 맞아, 특별히 소설과 시, 아동문학 등 세 부문에서 동시에 ‘본상’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에 신설된 ‘신인상’을 비롯해 올해만 마련된 ‘특별상’도 시상했다. 또한 시상식에서 모든 참가자들은 가톨릭문학상 제정 및 시상 20회 기념 영상을 통해 지난 발자취와 문학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도 가톨릭문학상 제정 및 시상 스무 돌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는 상금 8000만원을 증액했다. 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이자 심사위원인 신달자 시인은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동안 묵묵히 가톨릭문학상을 지원해 준 우리은행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5명의 문인을 시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등 가톨릭문학상에 대한 우리은행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시상식에는 교회 안팎의 유명 문인들이 다수 참석해 가톨릭문학상 수상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가톨릭문인회 지도 김산춘 신부와 이전 지도를 역임한 조광호 신부를 비롯해 한국 문단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 여럿 참석해 축하인사를 나눴다. 특히 가톨릭문학상 제1회 수상자인 문삼석 아동문학가와 김형영 시인, 구자명 소설가 등 역대 가톨릭문학상 수상자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상된 신인상 수상자 이인평 시인은 혼자서 문학을 배우고 익힌 작가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그는 당시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만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시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막노동 등 고된 생활을 하는 틈틈이 시를 쓰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왔다. 이 시인이 시상식장에서 수상소감을 말할 때, 부인 최미숙(아가타·53)씨는 객석에서 숨죽이며 눈물을 닦아냈다. 최씨는 “남편은 많이 배우지 못해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없었고, 막노동 등을 통해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면서도 “밤잠을 줄여가며 틈틈이 시를 쓰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에게 ‘시’는 삶 그 자체”라면서 “남편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가톨릭문학상은 진리와 사랑, 공동선 구현 등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데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어진다. 이에 따라 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신자가 아닌 경우에도 보편적 가치를 담은 작품을 다양하게 발굴해 시상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왔다. 박경분(미카엘라·54·수원교구 능평본당) 시인은 “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은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이 아닌 이들에게도 상을 수여하려는 가톨릭신문의 문학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라면서 “앞으로도 가톨릭의 가치를 높이는 많은 문학 작품을 발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주정아·최용택·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