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레지오는 나의 모든 것 -「인꼴라마리애」문태준 단장의 활동 체험기] 19 앵커리지에서의「인꼴라」활동-쁘레시디움 순방

입력일 2017-02-06 수정일 2017-02-06 발행일 1994-12-25 제 193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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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에 한인 꾸리아 독립
미국인 주회 대부분 천차 넘어
■92년 7월 6일

12시에 한인본당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순방하고 주회에 참관했다. 단원 수에 비하여 다양한 활동과 모범적 쁘레시디움 운영이었다. 단원 수를 더욱 늘려 확장하였으면 좋겠고, 기도는 좀 더 천천히 진지하게 톤을 맞추어 해주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다.

오후 7시 30분에 주교좌 본당의 미국인 쁘레시디움 「신비로운 장미」를 순방하고 주회에 참관했다. 미국 역시 한국처럼 여자 단원이 훨씬 많다. 오늘 처음 남자 단원 2명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두 분 형제가 활동도 많이 했고 서로 교대로 열띤 보고를 하며 모범을 보여주어 고마웠다.

교본 연구도 진지했고 전반적으로 꾸준한 쁘레시디움이며 1천1백11차 주회였다. 1천차를 넘는 관록을 가진 전통 있는 쁘레시디움으로서, 손색없는 운영과 능수능란한 이반(IVAN) 부단장의 주회 운영 솜씨며 열성에 가득 찬 단원들의 모습에서, 「죄악이 난무하는 미국 대도시의 현상을 보고 노하신 하느님이 이곳 쁘레시디움의 모습을 보고 위로를 받으시겠구나!」하고 느꼈다.

이처럼 모범된 신앙들의 집단이 레지오를 통해 있다는 것을 미국에서 처음 본 우리는 참 기뻤고, 마지막 인사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찬사를 드렸다.

■92년 7월 7일

9시 45분에 미국인 쁘레시디움 「자비의 어머니」를 순방하고 1천3백42차 주회에 참관했다. 단 3명의 출석이지만 진지하고 열성적인 쁘레시디움 주회 분위기와 활동 보고였다. 기도 소리 역시 아름다웠다. 차로 8시간 거리인 멀리 페어뱅크스까지 가서 활동한 보고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시종일관 진지한 회합은 소수 정예의 군대라고 느껴졌다.

우리 부부를 진정 따뜻이 환영해 주었고, 인사말을 통해 피부색, 민족, 국경을 초월하여 주 성모님 안에 한 형제자매로서 뜻깊은 쁘레시디움 주회에 함께 할 수 있어 진정 감사하면서 꾸준히 기도하며 출석하는 단원이 되자고 강조하고 주회를 마쳤다(주회 차수에 또 한 번 놀랐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보다 22년이 앞선 1931년에 미국 대륙에 상륙한 성모님의 군단이 세월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듯한 단원 수에 무척 걱정스러웠다. 성모님의 돌보심과 하느님의 특별하신 은총으로 이곳 레지오의 무궁한 발전을 기도했다.

오후 7시 30분 한인본당 천상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순방하고 7차 주회에 참관했다. 신설 쁘레시디움이면서도 1백% 출석률이 아주 훌륭했으며 단장을 비롯하여 모든 단원의 열심히 하려는 모습과 특히 교본 연구도 모범적으로 잘 하였고 배우면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었다. 비신자인 폐암 환자 김영순 씨(59)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돌보자는 진지한 논의는 모범적이었다.

■92년 7월 8일

앵커리지 미국인 꾸리아 회합 날이라 인꼴라 단원들이 투숙하고 있는 꾸리아의 집을 청소하고 회합 상에 놓을 꽃 준비를 하였으며, 6월 15일부터 오늘까지의 인꼴라 마리애 단원들의 활동 보고서를 작성했다. 꾸리아 회합이 끝나면 곧 이어 실시할 한인 쁘레시디움(5개 쁘레시디움)의 간부들과 「일치를 위한 기도」시간을 뜻 있고 보람되게 하기 위하여 강의 준비를 하였다.

오늘을 끝으로 이제 한인 꾸리아 「바다의 별」이 독립하여 회합을 갖는다. 회합을 갖기 전에 평의원들이 자세 정립과 사랑으로 일치단결하는 장을 마련코자 준비한 말씀들을 나누고, 평화의 인사를 통한 「화해와 쇄신」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명실공히 바다의 별 꾸리아는 닻을 걷고 순풍의 항해를 거듭할 것을 다짐하면서, 주 성모님의 친위대로서의 역할을 다하여 지구상의 최북단 알래스카 땅 앵커리지에 하느님의 복음을 구석구석 전하는 전위대가 되고자 한다.

『모범된 꾸리아 운영은 현지민 미국인들에게까지도 복음을 전하고 소외되고 병들어 신음하는 영혼들의 진정한 벗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하느님의 더 크신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소서』라고 간절한 기도를 다함께 드렸다.

앵커리지대교구 1개 꾸리아 산하 7개 쁘레시디움(미국인들 Pr.)을 순방 완료하고 느낀 소감을 몇 자 적는다.

①1개 쁘레시디움의 단원 수가 4~5명이었다. 그 중 1개 쁘레시디움만 8명이었다. 매 주회 때마다 1~2명이 결석하므로 3~4명만이 출석하였다. 그러나 열심한 활동 내용과 진지한 주회 분위기였다. (단원 수가 너무 적다).

②거의 천차가 넘는 주회 차수가 놀라웠고, 그 정도의 단원 수라면 벌써 폐단되었을 법도 한데 꾸준히 지속되고 있음은 7개 쁘레시디움 산하의 천 명이 넘는 협조 단원의 꾸준한 기도의 덕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레지오는 출석률이 저조하여 2~3명 출석 시에는 아예 주회를 거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들은 2~3명의 단원 수로도 열심히 주회를 하는 것을 보고 이것만은 세계 최대ㆍ최고ㆍ최다라고 자랑하는 우리 한국 레지오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③미국인 꾸리아 월례회합에 참석했다. 출석률도 양호하지만 앵커리지에서 3백20km나 떨어진 지방 도시의 쁘레시디움 간부들이 출석했던 점이 놀라웠다. 진지한 회합 분위기와 특히 이달 7월부터 한국인 레지오 5개 쁘레시디움을 묶어 「바다의 별」꾸리아로의 독립을 승인해 주어서 기뻤다. 이미 시애틀의 꼬미씨움 승인을 받았다고 하며 그간 돌보아 준 모든 것들에 대하며 공식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