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슬기(28)씨는 이곳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가마에 한 번 들어가는 소금 항아리들이 50~60개 남짓입니다. 10~15시간을 굽고, 다시 식혀, 열에 의해 굳어진 소금 덩어리들을 자갈 크기로 깹니다. 다시 곱게 간 소금에서 불순물을 골라내고 포장하는 전체 공정은 아무리 서둘러도 일주일은 걸립니다.”
소금을 품고 가마로 들어가는 황토 항아리, 완성된 황토 소금을 담는 항아리도 장애인이 직접 만든다. 이들을 지도하는 정동휘씨는 본인도 성 분도 보호작업장에서 기술을 배웠고, 지적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국가대표가 됐다. 또 2015년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예가로 몇 차례의 개인전도 열었던 최용근(안토니오) 원장은 소금을 다루는 작업과 함께, 흙을 어루만지고 도자기를 빚는 과정도 장애인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흙을 만지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우울증도 예방된다고 합니다. 산만하고 두서없이 불안해하던 친구들도 흙을 만지고 빚다 보면 차분해지는 모습을 봅니다. 표정도 밝아지고요.”
‘성 분도 황토 소금’은 99.8% 이상의 순도를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당연히 짤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달짝지근한 맛이 더 느껴진다.
우리 몸 안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순도 높은 소금. 스스로의 몸을 녹여 음식의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깨끗한 소금. 장애를 딛고 서서 새로운 삶을 일구고, 모든 이들에게 이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는 장애인들의 열정은 그러한 소금과 더욱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