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악성가 하늘나라] 「국악미사곡 하나, 둘」 출판과 음반 발매

강수근 신부(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수도회 한국관구장),1992년 사제로 서품됐다. 미국
입력일 2016-06-28 수정일 2016-06-29 발행일 2016-07-03 제 3001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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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에도 우리 가락 필요하죠”

「국악미사곡 하나, 둘」 표지.

2001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국악미사곡 하나, 둘」이라는 이름으로 국악미사곡 악보집이 발간됐습니다. 「국악미사곡 하나」와 「국악미사곡 둘」을 묶어서 펴낸 것이지요. 여기에 실린 최창무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님의 추천사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리 가락으로 된 전례 성가들이 많이 작곡된다면 우리 지역은 물론 세계 교회를 위하여 참으로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988년에 발행된 강수근 신부의 「국악미사」는 이런 교회의 권고에 잘 부응하는 것으로서 전례음악의 토착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워낙 우리 가락 성가에 목말라 있던 터라 이 「국악미사」는 빠른 속도로 보급되어 전국적으로 널리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르는 이나 듣는 이나 우리 가락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던 이 곡이 1996년 12월 1일에 개정된 미사통상문에 맞추어 「국악미사곡 하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국악미사곡 둘」이 새로이 작곡되었습니다. 이 둘이 한데 묶여 「국악미사곡 하나, 둘」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쁘고 축하할 일입니다. 본인은 기쁜 마음으로 이 「국악미사곡 하나, 둘」을 인준하는 바이며, 이 미사곡들이 우리 광주대교구의 본당들에서 널리 불리도록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 악보들은 주교회의 전례위원장이신 이병호 주교님의 인준을 함께 받았으므로 전국 어디서나 불릴 수 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앞으로 이 「국악미사곡 하나, 둘」과 맥을 같이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전례 안에 우리 가락이 넘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주교님의 설명대로 「국악미사곡 하나」는 처음 작곡된 미사곡으로 국악적인 색채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고 「국악미사곡 둘」은 미국 유학시절 작곡된 두 번째 미사곡으로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악보집이 나온 후 한소리합창단에서 엄선된 단원들과 함께 음반작업을 위한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참 어려운 과정이었는데 모두들 헌신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약 6개월간의 맹연습 끝에 드디어 2001년 9월 1~2일 광주 청소년수련원 강당을 임대해 녹음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반주는 경기도립국악단 초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던 이준호 선생님이 꾸리신 연주단이 맡아주셨고, 음향은 국립극장 음향감독이셨던 오진수 감독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전문 녹음실이 아니라 휑한 강당에서 녹음을 하다 보니 칸막이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악기와 합창 소리들이 서로 마이크를 타고 들어가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생전 처음 녹음작업을 하는 단원들이라 초긴장 상태였고 익숙하지 않은 악기들과 맞추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12시간을 꼬박 서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힘이 들었겠어요. 음이 점점 떨어지다가 나중엔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지요. 설상가상으로 저는 음이 맞지 않는다고 마구 소리를 지르며 닦달을 해댔으니…. 돌아보면 참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첫날은 밤 12시까지 그리고 다음날 오후까지 강행군을 해 겨우 작업을 마무리했지요. 이런 산고를 거쳐 11월 한소리합창단 창단연주회를 앞두고 드디어 음반이 나왔을 때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수근 신부(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수도회 한국관구장),1992년 사제로 서품됐다.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