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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희망교육] (8) 의정부교구 도담학교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6-03-09 수정일 2016-03-09 발행일 2016-03-13 제 2985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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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바람 따라 움직이는 학교
일찍 학교 그만둔 청소년들에게
학교서 얻는 경험 접하도록 배려
도담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학생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도담학교 제공
‘도담학교’(지도 신중호 신부)는 2011년 3월 1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내 한 건물 지하에서 시작해 지금은 남양주시 퇴계원면의 단독 주택을 빌려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 지역아동사목위원회(위원장 신중호 신부) 소속으로, 진접본당 도담도담 공부방에서 봉사하던 교사들이 주축이 돼 당시 공부방 학생 중 중·고등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을 위한 도담학교가 설립됐다. 현재 상주교사 2명과 봉사자 교사들이 청소년들과 함께한다.

의정부교구 지역아동사목위원회는 모든 아이들은 ‘따뜻한 돌봄을 받아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사회적 배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도담학교는 공교육 밖에 있는 만 13~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초학습 지도와 검정고시, 인성교육, 여름·겨울 캠프, 다양한 야외 활동 등의 체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도담학교는 매주 월~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학생은 상시 모집 중이다.

도담학교는 꽉 짜인 틀 안에서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요청과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는 등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타 대안학교와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도담학교 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일찌감치 학교를 자퇴한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 학생들이 학교에서 얻는 경험을 도담학교에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름, 겨울 캠프를 수학여행과 동일하게 커리큘럼을 짜서 진행한다든가,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교나 다른 직업 전문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졸업식을 열어주는 것 등이다. 소소하지만 학생들 본인에게 ‘학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인해 해외 활동 경험이 전무한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난해 8월에 지역아동사목위원회 산하 공부방과 도담학교가 연합해 캄보디아 씨엠립 예수회 센터에서 그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열흘 간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별한 체험과 수업 외 활동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사회성과 예의범절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 학생들 스스로 지각이나 무단 결석에 대한 규칙을 만들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하루 수업 계획 역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들고 지킬 수 있도록 유도는 것도 도담학교의 특징이다.

도담학교는 매년 4월과 8월에 시행되는 검정고시 합격 후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계속해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3월에는 도담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이 서울 살레시오돈보스코 직업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도담학교 이안나(안나) 교사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청소년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