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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신심서적 33권 읽기’ 결산 - 2년간의 여정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5-05-13 수정일 2015-05-13 발행일 2015-05-17 제 294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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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교회’ 만들며 신앙생활 활력 이끌어
북카페·동호회·콘서트 등
독서문화운동 확산 기여
6월부터 새 독서운동 이어져
2013년 ‘신앙의 해’에 즈음해 가톨릭 신자들이 다양한 신심서적을 통해 참된 신앙 여정을 새롭게 모색하도록 시작한 가톨릭 독서문화운동 ‘제2차 신심서적 33권 읽기’가 2015년 5월말로 2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지난 2년(2013년 6월~2015년 5월) 동안의 독서운동 성과들을 정리함으로써, 신심서적 33권 읽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던 독자들이 새로운 독서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안내한다.

‘책 읽는 교회’ 토대 확산

지난 2005년 ‘책 읽는 교회’ 건설을 위한 ‘가톨릭 공동체 독서운동’을 표방하면서 3년여의 여정을 걸었던 신심서적 33권 읽기는 한국 천주교회 안에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정착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또한 신앙생활의 활력소, 신자 재교육의 효과적인 도구로서 독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획기적인 시도였다. 그리고 본당별로 이뤄진 다양한 독서 캠페인, 북카페와 동호회의 확산, 독서 지도사 교육, 북 콘서트 등은 다양하게 변주된 가톨릭 독서문화운동의 확산이라 할 수 있다.

첫 독서운동과 그 성과를 바탕으로, 가톨릭신문은 2013년 제2차 신심서적 33권 읽기를 시도했다. 첫 경험의 혼선과 시행착오를 점검, 보완함으로써 제2차 운동은 시작부터 탄력을 받았다. 이미 책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한 바 있는, 제1차 독서운동 참가자들 중 많은 분들이 2차 운동에 참가해 새롭게 100권 책 읽기에 도전했다.

가톨릭신문사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의 책 구매액의 10%를 지원하고, 구매를 대행해줌으로써 경제적인 부담과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독서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한 교계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는 큰 힘이 됐다.

2차 운동에서는 1차 때보다 온라인 참가자들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마련한 ‘신심서적 33권 읽기’ 카페에는 2015년 5월 현재 총 1774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공동체로서 독서운동을 이끌었다. 회원들은 수시로 자신이 읽은 책의 후기를 포함해, 각 본당에서의 독서운동 현황과 모임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40대와 50대가 가장 많아 각각 30.55%(542명), 43.46%(771명)를 차지했다. 30대 역시 적지 않아 18.66%(331명)를 차지했다. 예상 밖으로 20대 역시 112명이나 독서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적절한 동기 부여가 이뤄지면 젊은이들에게도 신심서적 읽기가 유력한 신앙 교육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32.69%(580명)에 그치고 여성이 67.14%(1191명)로 압도적이었다.

온라인 참가자와는 달리 인적 사항이나 각종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 오프라인 참가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48개 단체를 포함한 전체 참가자 수가 총 3200여 명이므로 오프라인 참가자 역시 거의 1500여 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오프라인이 적지 않은 것은 고령으로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은 참가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는 아쉬움, 새로운 독서운동 모색

이처럼 독서운동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아쉬운 점은 참가 초기의 열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연 33권 분량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고, 한두 번 해당 월의 선정도서를 읽지 못하면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로 등록한 인원에 비해 꾸준하게 선정도서를 구매하는 참가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가톨릭신문사는 좀 더 효과적으로 모든 신자와 독자들이 책 읽기에 익숙하도록 할 수 있는, 좀 더 성숙한 독서운동의 형태를 고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신심서적 33권 읽기는 막을 내리고, 새로운 형태로 가톨릭 독서문화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