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 영화] 거룩한 소녀 마리아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4-10-07 수정일 2014-10-07 발행일 2014-10-12 제 291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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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소녀의 신앙 성장통
맑은 눈의 소녀가 가시관을 쓴 채 하늘을 바라본다. 영화 ‘거룩한 소녀 마리아’의 포스터는 오직 순수한 믿음 안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14세 소녀 마리아의 고난을 한눈에 보여준다.

영화는 엄격한 집안에서 태어나 순종적 종교생활을 이어가던 마리아가 주위로부터 고립되면서도 믿음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간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문을 열지 않는 동생,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과의 만남, 부풀어가는 욕심을 달래가며 오직 신앙에 집중하려 하는 소녀의 모습은 다소 극단적이기까지 해 외롭고 애처롭다.

감독은 예수의 고난과 닮아있는 소녀의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를 14개 장면으로 나눠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는 듯한 독특한 효과를 냈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 가벼울 수 있는 소녀의 고난은 세상 모든 소녀가 겪는 신앙적 갈등이자 그들의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십자가다.

201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최우수 각본상과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다. 감독 디트리히 브뤼게만, 러닝타임 107분, 2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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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cafe.naver.com/sinsim33 참조.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