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 ‘사회사목’ 심포지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3-05-14 수정일 2013-05-14 발행일 2013-05-19 제 284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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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가르침 ‘사회교리’ 교육·실천 시급”
본당 중심으로 신자 교육과 활동 활성화 방안 마련 필요
교구 차원 제도 개선 서둘러야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가 11일 마련한 ‘가톨릭 사회사목의 평가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각 본당사목 현장에서 사회교리가 신앙생활에서 필수적인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구 차원의 직제 개편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제들이 먼저 사회교리를 배우고,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사회교리 교육이 적극 펼쳐지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가 1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연 ‘가톨릭 사회사목의 평가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제안됐다.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회장 박노훈, 담당 조재형 신부) 산하 새천년복음화연구소는 현대 사회에서 가톨릭교회의 사회사목이 왜 중요한지, 왜 교회와 세상이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깊게 짚어보는 장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심포지엄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유경촌 신부(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는 “교구사목은 본당사목과 사회사목이 하나의 수레바퀴처럼 짝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사회사목부의 조직 규모와 활동 내용을 감안해 부(部)를 국(局)으로 위상을 변경하거나 사회복지회를 사회복지국 등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신부는 또한 “현재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내 모든 부서와 위원회들 중에서 ‘전담’ 사제가 없는 유일한 위원회가 정의평화위원회”라는 것도 지적, “정의평화위원회 활동이 다른 모든 사회사목 부서 활동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교구 차원의 예산이 더욱 확대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각 본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이 사회교리 실천에 움직이기 위해 우선 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구체적으로 예비신자교리 과정에서 사회교리를 배우게 하고, 각 본당 사회사목분과 활동을 활성화하며, 봉사자 양성에 더욱 힘을 싣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 ‘사회사목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발표한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회위원회 위원장)는 일선 사목현장에서 사회교리의 존재감이 매우 희박한 이유로 “삶의 전환과 투신, 헌신을 요구하기에 불편하거나, 사회에 외치고 행동을 촉구하려면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고통스럽다는 등으로 짐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생활환경’은 무엇인지, ‘자신과 세상의 문제들은 무엇인지’ 등을 외면하거나 침묵하는 것은 교회의 길이 아니며, 신앙의 태도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신부는 “그리스도인들은 ‘현실참여’와 ‘신앙생활’을 서로 관계없는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회사목을 복음화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간섭이나 관련성 없는 일, 비본질적인 특수사목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제는 하느님의 말씀을 추상적으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복음을 구체적인 생활환경에 적응시켜 설명해야 하며, 신자들 또한 본당에서 사제들과 긴밀히 일치해 활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