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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육 현장을 찾아] 22 광주 사레지오 여고

김상재 기자
입력일 2012-02-28 수정일 2012-02-28 발행일 1996-02-11 제 1990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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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없는 학교, 예방교육 철저
다양한 축제마련 자율성 키워
「인간미 넘치는 행복한 여성」양성에 “정성”
체벌이 없는 학교, 공부보다는 기쁘게 사는 것을 강조하는 학교, 1년내내 선생님 책상에 꽃이 떨어지지 않는 학교.

광주 사레지오 여자고등학교(교장=박혜자 수녀)의 학풍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1958년 중학교로 시작, 61년 여고를 설립한 사레지오 여고는 이러한 학풍의 영향으로 졸업생들의 모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유난히 강하고 졸업후 많은 이들이 가톨릭에 입교하고 있다.

사레지오 여고 졸업생들은 졸업 후 30년이 되는 해의 6월 6일을 모교 방문의 날(Home coming day)로 정해 학교를 방문한다. 옛 은사들을 모시고 여고시절을 되돌아보는 한편 선배들은 후배들의 머리에 사회에 헌신하는 살레시안에게 주는 영예의 화관을, 후배들은 선배들 세상의 빛으로 살아달라는 촛불을 손에 건네준다.

93년부터 시작된 모교 방문의 날은 이 학교 졸업생들의 모교사랑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학생들의 모교사랑은 교직원들의 학생에 대한 애정과 가톨릭 교육에 입각한 전인교육의 결과로 평가 받고 있다.

사레지오 여고는 살레시오 여자수도회가 설립, 경영하고 있는 학교로 창립자 요한 보스꼬성인의 교육방법에 따라 학구적인 학교, 깨끗한 학교, 가족적인 학교라는 모토아래 인간미 넘치는 행복한 여성을 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교명으로 하는 사레지오 여고의 교육은 한 마디로 전인교육이다.

사레지오 여고에는 매가 없다. 체벌에 길들여져 온 학생들이 처음에 더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학교의 이 운용방침은 예방교육의 신념에서 나온 것으로 사랑의 힘을 교사와 학생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선생님 책상에 일년 내내 꽃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학생과 교사 서로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끈질긴 사랑으로 만든 「체벌이 없는 학교」는 사레지오만의 자랑이다.

매가 없는 대신 사레지오 여고는 축제가 많다.

학생들은 입학전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교의 교육이념과 학풍을 체험하기 위해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청소년 수련원에 입소, 축제로 여고시절의 문을 연다. 또한 성모성월인 오월에는 한달간 축제가 이어지기도 한다.

여름방학에는 지리산에서 산간학교를 개최, 자연 속에서 십대의 낭만을 한껏 펼치며 12월 8일 성모의 원죄없으신 잉태축일을 기해서는 9일기도를 통해 순결교육을 실시해 깨끗한 주변, 깨끗한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자유로운 학풍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워 학업면에서도 광주시내에서 항상 우수학교를 유지하고 있은며 졸업생의 82%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사레지오 여고의 이 같은 학교분위기가 학생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가는 학교를 운영하고있는 살레시오 수녀회의 회원 4분의1이 이 학교 출신이라는 것이 증명해주고 있다.

전인교육에 입각한 수녀회의 운영과 교사들의 헌신적 교육, 학생들의 자율성으로 언제나 웃음꽃 피는 사레지오 여고는 올해부터 그간 폐교되었던 중학교의 문을 다시 연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계, 졸업생들에게 보다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가르치려는 계획으로 설립되는 중학교는 고등학교와 마친가지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위나갈 계획이다.

김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