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교육 현장을 찾아] 20 목포 마리아회고

김상재 기자
입력일 2012-02-28 수정일 2012-02-28 발행일 1996-01-21 제 198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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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보다 참인간 양성에 중점,,
미 세인트루이스고와 어학연수 가져 
졸업생-재학생 함께하는 비파축제 “성황,,
『영재를 키우기보다는 참인간을 교육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이말은 목포 마리아회고등학교(교장=장용운, 교목=안중한 수사)의 교육이념이자 교직원들의 신념이다.

교목 안중한 수사는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 교육현실, 성적과 진학을 우선시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 등으로 참인간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성적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이라면 가톨릭계 학교들은 필요 없을지 모른다』면서 인성교육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학교측외 이 같은 노력은 책가방 없이 등교하는 날을 만들어 예절과 도덕교육, 바른 성교육, 학부형과의 대화 등을 시도하는 한편 독서시간을 운영해 폭넓은 교양쌓기에 게을리하지 않고 있음에서도 알 수 있다.

마리아회고는 종교교육만으로는 다양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부족하다고 느껴 아침 명상의 시간을 중점사업으로 책정, 성찰의 시간을 갖게하고 철학수업을 개설해 사고력을 키워가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마리아회고는 고교로는 드물게 매년 동계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을 미국 하와이의 세인트루이스고교에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는 미주지역 학생들과 민박 등을 통한 생활나누기 교류도 시도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자유로운 분위기속의 면학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에 장애되는 모든 것을 없애기 위해 샤미나드 장학금 등 각종 장학금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10월 개교기념일을 기해 3일간 실시되는 비파축제는 이 같은 학교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해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여, 대학축제 못지않은 성황을 이루며 남다른 우애를 나눈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결과에 대해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입학할 때는 타 학교 학생들과 별 차이점을 못 느끼는데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순치되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마리아회고는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교적 가치관과 인성을 심어줌으로써 보다 나은 내일을 건설하기 위해 교육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마리아수도회에 의해 68년 중학교로 설립됐다.

중학교로 출발한 마리아회고는 개교당시부터 교과별 이동식 수업, 사물함 비치, 실습 위주의 과학실험, 적은 인원의 학급운영 등으로 일제식 학교운영 체제에서 못 벗어나던 타 학교들과 큰 비교가 되면서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중학교로는 지역에서 입학하고 싶은 첫번째 학교였던 마리아회중은 이후 국민들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중학교 진학이 의무교육화 되다시피 하자 수도회의 설립취지를 살려 보다 상급학교인 고등학교를 운영하기로 결의하고 모든 기득권을 버린채 74년 12월 중학교를 폐지하고 75년 3월 6학급 규모의 고등학교를 개교해 지금은 학년당 10학급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고 일류보다는 인간교육에 주력해온 마리아회고는 이제 졸업생을 제자로 둔 대학교 교수들로부터 『마리아회고 출신 학생들은 타 학교 출신들과 섞여있어도 구분된다』말을 듣는 학교가 됐다.

김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