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밥을 나누자 사랑을 나누자] 이모저모

입력일 2012-02-13 수정일 2012-02-13 발행일 1997-06-29 제 2059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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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 5개지역서 통일기원 합동미사

⊙··· 6월 22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춘천교구는 전 교구민이 참가하는 「남북 통일 기원 합동미사」를 교구 내 5개 지역에서 분산, 봉헌했다.

구 노동당사서 미사

⊙···강원도 철원군 구 노동당사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구 노동당사 인근에서 함바(밥집)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선씨는 『교인은 아니지만 전쟁 당시 노동당사에서 어머니가 고문을 당하기도 했던 곳이라 이곳에서 모임이 있을 때마다 참석했다』며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서로 얼싸 안고 눈물을 닦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교구 영동지역 미사가 봉헌된 안인 6.25 전적비는 지난해 잠수함으로 간첩이 침투,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던 유명한 장소다. 이곳은 6.25 당시 북한군이 제일 먼저 남한에 침투했던 곳으로 수많은 민간 희생자를 냈던 곳으로 이날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솔선수범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제4땅굴서도 미사 봉헌

⊙···춘천교구 중부지역 신자들이 통일기원 미사를 봉헌한 제4땅굴은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제한 구역이지만 사전 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불편없이 땅굴을 출입할 수 있었다.

특히 춘천교구 중부지역 본당은 군 당국과의 협조로 「춘천교구 남북 통일기원 합동미사」참가를 알리는 비표를 제작, 차량에 달도록 해 행사장 출입이 원활하도록 도왔고 민통선 검문소마다 안내자들이 봉사해 큰 불편이 없었다.

일반 관광객들 땅굴 견학 포기, 적극 협조

⊙···아침 9시부터 제4땅굴을 찾는 춘천교구 중부지역 신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잇자 땅굴을 견학하러 온 일부 관광객들은 오전에 둘러보지 못하고 일정을 행사가 끝나는 오후로 잡거나 발길을 다른 관광지로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관광객들은 일정이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해 당혹해 하면서도 『통일을 기원하는 천주교회의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좋은 취지라며 불평없이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천주교의 좋은 이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 창원 명서동본당 중고생 가두모금 펼쳐

마산교구 창원 명서동본당(주임=황찬건 신부) 중고등부 학생 40여 명이 지난 5월 18일 창원시 용지못 유원지에서 북한 동포 돕기 가두모금 활동을 벌였다.

중고등부 학생회(회장=김민호, 지도=이화자 수녀)는 이날, 가두모금에 참가, 총 46만1천9백 원을 모금, 서울 민화위에 전달했다.

특히 이날 학생들은 북한 동포들의 생활상과 함께 북한의 어린이들의 허기진 모습이 담긴 사진전도 마련, 유원지를 찾아 온 시민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기도 했다. 학생회 지도 이화자 수녀는 『이번 가두모금을 통해 이웃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사형수 김용제군도 성금 전해 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여의도 차량 질주 사고를 일으켜 사형 선고를 받고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김용제(요셉)군이 형 김용필씨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에게 북한 돕기 성금 10만 원을 보내 왔다.

김용필씨는 6월 7일자로 김수환 추기경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동생 용제의 권유로 북한 돕기 성금을 보냈다』며 『자신보다 더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써 달라』고 요청했다.

◆ 통일동산 대미사 및 북 돕기 걷기대회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돕자는 사랑의 물결이 서부 전선 통일동산(통일성전 부지)에서 까치봉 진지까지 이어졌다.

6월 22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서울대교구 한민족 복음화 추진본부(회장=봉두완, 대표지도=김병일 신부, 총재=김수환 추기경)가 개회한 이날 행사에는 비가 쏟아지는 날씨임에도 5천여 명이 참석,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뜨거운 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당신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글귀와 함께 통일기원 대미사와 북한 동포 돕기 걷기대회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자유로 곳곳에 설치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6.25 47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교회 내 최대 행사로 황해도를 관할하는 서울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사제단과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대권 주자들도 참석했다.

학생들도 참석, 북 실상 체험 계기

⊙···특히 6.25 47주년을 맞아 통일의 의지를 가담듬고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서울 시내 각 본당과 장애인을 비롯 계성여고, 성심여고 학생 5백여 명이 참석,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한 북한 동포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통일기원 대미사 및 북한 동포 돕기 걷기대회에 앞서 개최된 북한 식량난 보고회에서 대한적십자사 이병웅 사무총장은 강연을 통해 『북한 동포들을 돕지 않는다면 훗날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내 형제를 돕는 마음으로 북한 동포 돕기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통일기원 대미사에 앞서 열린 인사말에서 『우리가 뜻을 함께 모아 기도하고 헌신한다면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라며 『먼저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북한 동포들과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

한편 김대중 총재와 박찬종 고문, 이인제 지사 등 대권 주자들은 인사말에서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은 이 민족의 장래와 통일을 위해서는 물론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4km 걸어 ···5,055,130원 모금

⊙···통일기원 미사에 이어 통일성전 부지에서 까치봉 진지까지 4km에 이르는 거리에서 마련된 북한 동포 걷기 대회에는 통일기원 미사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신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으며 이날 걷기대회에서는 총 5백5만5천1백30원의 성금을 즉석에서 모금하는 뜨거운 사랑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날 북한 동포 돕기 걷기대회에는 대한적십자사 요원들이 직접 나와 성금을 접수 받았으며 통일기원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물론 휴일을 이용해 통일동산을 방문했던 비신자들도 동참하는 동포애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