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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교본 연구] 168 제39장 레지오 사도직의 주요점/최경용 신부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 교육담당
입력일 2012-02-13 수정일 2012-02-13 발행일 1997-06-22 제 205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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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계층 수용 바람직
힘든 일 마다 않는 자세 필요

29. 레지오 안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303-304쪽: 교본 387쪽)

레지오 마리애는 조직적 사도직의 다양성을 살리고 레지오 안에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사회의 특별한 계층이나 집단에 한정된 단원들만으로 쁘레시디움을 설립하는 것을 반대한다. 여기서 말하는 쁘레시디움은 청소년이나 신학생들로 구성된 특수 쁘레시디움이 아니라 일반 성인 쁘레시디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특수한 환경에 의해 같은 직장 동료들로 구성된 직장 쁘레시디움, 나이가 비슷한 청년 쁘레시디움 등의 일반 쁘레시디움도 조직될 수 있지만 레지오에서는 그것들을 이상적인 쁘레시디움으로 보지 않는다.

레지오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직종, 남녀 혼성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교본 본문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1)사회의 특별한 계층이나 집단으로 한정하는 것은 배타성을 띠게 되어 형제애를 해치게 된다. 2)단원 모집의 대상은 주로 가까운 친구나 친지들인데 그들이 특정한 부류의 쁘레시디움에 가입하기는 어렵다. 3)다양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의 운영이 가장 효과적임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30. 다리를 놓는 일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304쪽: 교본 387-388쪽)

이 항목에서「다리를 놓는 일」이란 레지오 조직을 통해 성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성교회 안으로 연결시켜 주고 생각과 행동간의 간격을 메꾸어 주는 일을 말한다. 프랭크 더프는 다리를 놓는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요지로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은 타성에 젖어 성교회 안에서만 안주하고 바깥 세상 사람들에 대한 선교에서 무기력한 경향이 있다. 그리고 생각과 행동 간에 단절과 간격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무기력과 단절에 대한 처방은 조직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와 같이 동떨어진 간격을 메꾸기 위해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건너 가도록 하나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레지오는 신비체의 일치와 사랑을 바탕으로 조직되어 성교회와 바깥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아 서로간의 의견 차이를 메꾸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단원이 아닌 사람들을 레지오 조직 속에 들어오게 하여 동료 단원이 되게 함으로써 서로 같은 목적으로 사랑과 일치를 이룬다면 다리를 놓는 일을 성취한 것이다. 그러나 만일 레지오 자체 안의 계층 간에 불일치의 모습을 보인다면 의견 차이와 간격을 메꾸어 주는 다리 역할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31. 조만간 레지오 단원은 가장 어려운 일을 착수해야 하다.(304쪽:교본 388쪽)

쁘레시디움 단장은 신참 단원에게 처음부터 어려운 일을 시키지는 않지만 조만간 가장 어려운 활동을 배당해 주어야 한다. 레지오의 정신은 활동에 부담을 느낀다든지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아니하고 어떤 일이든지 감당하려는 정신이다.

사도직 활동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소심증, 체면, 비겁한 태도이다. 그럴 경우 소수의 용기 있는 단원이 어려운 일을 떠맡아 완수한다면 나머지 단원들의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다.

쁘레시디움 단장은 활동거리를 선택할 때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하고 주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훌륭하고 보람 있는 활동이다. 영적 지도신부는 신설 쁘레시디움일지라도 단장을 격려하여 어려운 일을 맡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단장이 어려운 활동거리를 배당하기가 계속 꺼려지고 주저하는 마음이 있으면 비교적 단순한 활동부터 시작하여 점차로 어렵고 힘든 활동을 착수하도록 해야 한다.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 교육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