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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계십니까?] 오늘날에 대한 교회 선교사명 (6) 노동과 인간의 가치에 대해/정연혁 신부

정연혁 신부(수원교구장 비서)
입력일 2011-06-06 수정일 2011-06-06 발행일 2000-11-12 제 2225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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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보호 권익, 복지향상에 노력해야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도 있고 인구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심화된 사고를 가지고 본다면, 직업의 창출은 현재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기술력과 창의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노동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얼마만큼 복음적으로 인식을 하고, 그 노동의 기회와 가능성을 인류가 다함께 만들려고 하는 지식입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노동이 가지는 가치를 쉽게 접어두고, 더 나아가 노동자들이 이 세상에서 정당한 보수를 받으며,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가정을 돌보고 자신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교회는 가르치고 이를 위해 실천할 사명을 더욱 절실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20세기에 위대한 신학자인 앙리 드뤼박은 말하기를,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오로지 자연을 거스르고 자신을 그안에 가두어 두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인간의 실존은 시간 안에서 이루어지고 그 시간을 성실히 채울 수 있는 것은 마치 하느님의 말씀이 시간에 내려셨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그 시간을 하나의 매개체로 하여 시간을 넘어서는 영원을 지향하는 노동을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시간의 제약을 받으면서 사는 인간이 영원한 삶을 바라보기 위해서 노동은 상상할 수 없을 영적인 가치를 갖는다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노동의 가치는 창세기에 드러나 있듯이 인간이 자신을 완성하고 자연 세계와 함게 완성을 지양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인간의 나약함이 시간 세계에 매여있는 자신의 유한성을 넘어서서 영원을 바라보도록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노동으로서, 이를 위해 노동 의무는 하느님으로부터 부가된 신성한 것입니다.

교회는 이런 정신에 따라 노동의 가치와 노동을 하는 인간의 가치를 부인하는 모든 흐름들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를 취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 어린이들을 강제 노동하도록 강요하는 것, 그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하는 노동들, 매춘이나 노예화하는 것,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리의 선교사명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이제는 나아가 노동자들의 보호와 권익의 차원, 복지 차원으로 눈을 돌리도록 교회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연혁 신부(수원교구장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