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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의 실상 - 상담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55. 전자오락실…고독한곳 2

조순애 시인·선일여고교사
입력일 2011-05-27 수정일 2011-05-27 발행일 1983-07-17 제 136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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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은 비인간적 놀이
고독한 청소년 갈곳은 어디
마약같은 중독성에 지난한해 오락실서 억대소모

요즘 부쩍 관심있게 매스콤이 들고나온 이 전자오락실이란 곳은 어떤곳일까?

필자는 전회에서 한 국민학생의 실태를 사례를 펼쳐서 써보고자 하는중으로 아직 그 사례의 진전은 더 이어져야 할것이다.

그런데 자녀들이 전자오락실에 드나든다는 걸 알고서 펄쩍뛰는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역시 그 아이들을 방임(?) 했었다.

물론 아이들을 묶어놓고 기를수는 없다.요즘의 아이들은 스스로의 세계를 일일이 부모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결재해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앞서 말한 훈이의 집환경과 같은 아이들이 모두가 그렇게 전자오락에 빠진다는 건 더욱 아니다.

문제는 학교촌마다 성행하는 전자오락실의 증가일 것이다.

오락실의 증가는 그 사업이 잘된다는 증거일것이다.

신문을 보니 무슨 대학앞에는 그 전자 오락실이 17개요, 또 무슨 대학골목에는 14개소요, 하고 조사를 했는지 숫자가 나왔는데 지금 바야흐로 국민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을 막론하고 그런 놀이에 맛을 톡톡히 들이고 있다는 얘기이다.

전자오락실에 온다고 부모에게 솔직하게 고하고 필요한 돈을 타서 오는 학생은 없다.

책값이라고 속이고 타낸 돈이 전자오락실로 인도하고 이래저래 궁리해서 부모를 속이고,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전자오락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의 박사님들은 무익한 놀이라고 규정 지을 단계라고 한다.

첫째로 인간은 인간과 함께 놀고, 손을 잡고 서로 체온을 나누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얘기다.그런데 기계를 조작해서 혼자서 즐기는 이 놀이는 최대로 고독한 놀이라고 했다.

둘째로 이 놀이는 마약과도 같은 강한 중독성을 띤다는 것이다.

이곳에 드나들어서 그맛에 취하면 학자금까지도 그곳으로 투자하게되는 무서운 놀이라는 얘기였다.

전문적인 연구이니 더욱 세부적인 해독이 파헤쳐지겠지만 이런 끔직하게 놀이라니 무서운일이다.

억대가 넘는 돈이 전자오락실에 소모되었다는 기사는 지난해의 통계이고 그숫자가 더 불어난 금년이야 그 액수도 비례적으로 늘어날 게 뻔하다.

장래 우리의 희망인 새싹들을 병들게하는 이놀이인가 뭔가를 보고만있는 우리 어른들은 어쩌자는 건가?

금지시킬 방안이 없단말인가.급한대로 생각나는것은 이런 전자오락실이 백해무익한 게 틀림이 없을진대는 허가하지 않으면 될 게 아닌가.

업소 자체의 폐쇄 말이다.

진단을 내렸으면 강력한 방안으로 나갈 수도 있어야 할 줄로 안다.

금년 들어서 수십개의 책방이 문을 닫았다.반비례로 전자오락실은 수십개가 문을 연다.

고독한 청소년들은 더욱 고독해지기라도 해야한다는 건가.부지런히 드나들며 병은 점점 깊어간다.

우리나라의 몇몇 뜻있는 분들이 해야할 일이 여기에도 있었다.

청소년 회관을 곳곳에 세우고 그곳에서 운동도하고 책도 보고 디스코도추고 영화도 보고…

고독한 이아이들은 너무나 갈곳이 없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너무나들 그리고 모두들 바쁘게 살고 있었다.

(계속)

조순애 시인·선일여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