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네 믿음이 너를살렸다』 (마르꼬 10ㆍ52)
예수께서 예리고에 들렸다가 다시 길을 떠날 때에 큰 군중이 그를 따랐읍니다. 그 때 앞 못보는 거지 하나가 길가에 앉아있다가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질렀읍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데려오게 하시어『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시자 소경은『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하고 그는 청하였읍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일반적으로 병을 고친 일화에대한 다른 많은 이야기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예수께서는 기적을 행사하시기 이전에 믿음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엿볼 수 있읍니다.
실상 사람들에게 믿음을 되살아나게 하시려고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분의 말씀으로부터 예수께서는 오히려 기적을 행하기 위해서 믿음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라,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예수께서는 믿음을 원하시는데 이는 일종의 마력이 아니며 또한 치유를 합당케하기 위해 갖추어야하는 심리적 준비도 아닌 것 입니다. 실사 예수께서 병자의 믿음이 아닌 다른 이의 믿음을 치하하시는 것을 우리는 여러 번 볼 수 있읍니다. 예를 들면 병든 하인의 치유를 예수께 청했던 백인 대장의 믿음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분이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데 대한 믿음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사람은 믿음을통하여 자기 자신에게 의존 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강한분께 의탁함을 명백히 드러내 보이는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힘에 의존 하지 않는 고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라게 되고 그 분께 자신을 돌리게 됩니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일 할수 있음을 느끼십니다.
이러한 믿음의 한 예가 바로 백인 대장의 믿음입니다. 그는 자격이없고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하느님께 대한 적적인 믿음을 표현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읍니다. 그저 한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읍니다.』 (마태오 8ㆍ8)
아무튼 믿음은 치유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니,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존중하시며 그의 자유를 존중하시고 만일 인간이 원치 않을 때에는 역사(役事)하시지 않으시기 때문 입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우리는 오늘날 개인 자치권 확립을 사양하는 것이나 하느님의 권능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굴복이나 양도의 행위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와 반대로 처신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를 우리 자신안에 가두게 하는것이며 끝내는 우리가 지닌 한계와의 심한 대립에 부딪치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느님께 자신을 여는 사람은 진정으로 자아를 실현시키고 행복을 누리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분, 자기 자신보다 더 위대한 누군가를 그 안에 맞아 들이는것입니다.
『가라, 네믿음이 너를 살렸다』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믿음은 하느님께서 역사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이니, 그분이 인간에게 원하시는 바를 향해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아닐 수 없읍니다.
은총을 구하는 자들이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믿음은 실상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 그 분과의 가득한 친교에 이르도록한은 데에 그 목표를 두고 있읍니다. 예수께서는 병이 나은 여인을『딸아』(원본에서 역(譯)라고 부름심으로써 그녀에게 참으로 주고자 하시는바 즉 단지 그의 육신에 대한 선물만이 아니라 그녀를 전적으로 새롭게 할 수있는 거룩한 삶을 주고자 하심을 나타내보이십니다. 실상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가져오신구원과용서, 또한 자신을 인간에게 나누심으로써 그들을 변화시키는 성부 - 예수 자신_의 선물이 받아들여질 수있도록 기적들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그러면 이 말씀을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요?
극한 필연적인 상황 중에도 하느님께 우리의 전적인 믿음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물론 우리의 책임을 면하게 하거나 우리가 해야 하는 모든 본분을 제거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실 우리의 가능성이 한계에 달했을 때에 하느님의 특별하신 중재를 기대해야 합니다.
뿐 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시련 앞에 놓여지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혈로 고통 받는 여인에게서 이러한 믿음을 보게 되는데 그녀는 그와 스승과의 사이에 밀집 되어 있던 군중의 장벽을 극복 할 줄 알았읍니다. 또한 자신의 외침으로 군중이 꾸짖는데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았던 예리고의 소경, 종교적 금지를 깨뜨리게 되는데 대한 불안을 극복하면서 감히 예수께 접근했던 나환자에게서 이 같은 믿음을 찾아볼 수가 있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지녀야 하나 시련앞에서도 의혹을 품지 않는 바로 그러한 믿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께서 가져다 주신 무한히 큰 선물, 거룩한 삶의 선물을 우리가 깨달았다는 것을 그 분께 증거해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께 감사해야 하며 이에 답례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렇게 처신한다면 우리 역시 그분 께 지상 생활을 위한 많은 은총을 구할 수가 있을 것이며 우리에게 이렇게 되풀이하심을 듣게 될 것입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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