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2백주 사목회의 - 의안준비위원회 중간보고] 4. 선교 - 중

강우일ㆍ신부ㆍ선교의제담당연구위원
입력일 2011-05-16 수정일 2011-05-16 발행일 1982-10-03 제 132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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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을 살고있는 한국교회
「민족성」, 과 「신앙교류」꾀해야
오늘의 한국

■ 현대 한국의 사회분석 (사회학적 정신사적 차원에서 · 앞으로의 진로 분석)

변 화

오늘의 한국교회는 심리학적 차원에서 보거나 사회학적 차원에서 보거나 「변화」를 살고 있다. 그 변화는 대단한 속도를 동반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변화를 기대하고 변화에 매료되어 있다. 사실 그리스도교가 한국 땅에 들어 올때도 변화를 추구하며 외국 문물과 접촉하려면 몇 몇 한국인에 의하여 촉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교회가 들어선 후 처음 1백여년 동안은 이러한 변화가 쉽사리 용납 되지 않았고 보수적 전통을 고수하려는 대대적인 반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근세에 와서 그러한 폐쇠성은 크게 달라져 변화를 향한 폭넓은 개방성으로 바뀌어 졌다. 이 변화는 서방 세력의 진출 · 반강제적 개항 개신교의 선교 활동 · 가톨릭 선교회의 새로운 움직임 · 상업과 산업의 확대로 시작 되었다. 그 후 한일 합방 후의 35년 식민 생활은 국민 생활에 좋든 싫든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고 해방과 6·25사변은 이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였다. 국가 체제 자체의 변동과 더불어 경제적 산업적인 면의 사회구조도 크게 변화되고 서양교육제도의 도입으로 국민 교육 수준의 급격한 향상도 가져왔다.

사회 전반에 걸쳐 그렇게 급속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한국의 사회는 어떤 의미에서 제2차 「바티깐」공의회를 통해 급속도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움직임과 유사한 진행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 다만 한국의 가톨릭 교회는 서방 교회와는 달리 비교적 전통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이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

최근 약화되었으나 대단히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해외 자본의 차관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되고 있으며 수출임 증대로 해외 문물의 영향력이 일상 생활 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증대되고 있다. 수정 자본주의적인 구조에 중앙 집권적 기획과 운영을 보이고 있으며 저변의 협동 조합 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희박한 실정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부의 분배가 그리스도교적 이념과는 너무 나도 동떨어진 상태에 와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은 국민 전체의 생활 수준을 일반적을 향상 시키고 있는데 이는 교회의 사목적 시야에서 볼 때 사회학적 · 심리학적인 중요성을 띤 문제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생활 수준은 미래에 더욱 높아져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홍보 매체와 광고등의 발달로 인해 보다 안락한 생활을 향한 욕구는 모든이에게 공동된 형태로 성장해 간다. 여기에 실천적 유물론이 자동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6 · 25 사변 이후에도 산업화와 도시화는 매년 인구 이동을 증가 시키고 있다.

일반 본당에서도 4·5년을 경과하면 많은 신자들이 이사가고 새 얼굴로 바뀌는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본당의 장기적 안목에 입각한 계획적 사목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어떤면에서는 젊은이들이 자기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함으로써 가족적 전통에서 쉽게 해방되어 스스로의 개인적 결단을 내리며 교회에 접근하거나 교인과의 혼인도 쉽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한국은 전인구의 25%가 서울 · 수원 · 인천 · 의정부 · 성남에 몰려 살고 있다. 그리고 농촌 인구의 대부분도 중간 크기의 도시에 집중 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로 이사간 사람들이 갖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고독 · 무명성 · 소외 · 자기신분 상실 등 또 공동체의 귀속감 · 책임 의식등도 없어진다.

산업화와 현대화의 물결은 농어촌 지역에도 예외없이 들이닥쳐 농어촌사회의 분위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고속도로 · 교통기관의 발달 농 수산업의 기계화 · 텔레비젼 보급 등으로 농 · 어촌의 주민들도 도시 주민들과 거의 유사한 정신적 변화를 겪고있다. 다만 젊은이들이 변화를 추구하여 대도시로 진출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날이갈수록 농촌은 과소화 되어가고 있다. 농촌에서는 사목 대상자중에 청년층이 극히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도시화와 사업화 그리고 정치적 · 법률적 제도의 현대화는 계급의 장벽을 많이 제거해주었다.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사회적 계급 구분에 상당한 유동성이 있다고 말할 수있다. 영구적인 하층 계급은 없다. 다만 상당수의 인구가 단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자택 없이 전세를 옮겨다니며 생활하는 부류이다.

또 대도시 공장지대 · 산업화된 지역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 단순 노동자 또는 초보적 기술자들은 대단히 낮은 급여를 받으며 인간적 품위를 보장받는 생활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근로자들의 권위 향상을 위한 노동조합 운동이 사실상 인정되지 못하므로 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는 이 분야의 사목에 적극 노력하지 않으면 유럽의 교회가 과거에 수많은 노동자 계층을 잃어버린 과오를 되풀이 하게 될것이다.

한국의 가정은 갈수록 소가족 단위로 핵가족화하고 있다. 이 현상도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인구 이동의 격심함 때문이다. 인구 전체 중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을 모시고 살려는 젊은 세대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가족간의 친교는 농촌사회에서 도시 사회로의 인구 이동 때문에 점점 어려운 지고 있다. 도시생활의 생존 경쟁과 소외현상은 경로사상을 쇠퇴하게 한다. 앞으로는 젊은세대의 변화에 따라갈 수 없는 노인층, 가정으로부터 버림받은 노인층을 위해 보다 많은 양로시설이 절실히 요청된다. 따라서 교회의 선교 자세도 노인층을 위한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미혼모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교회는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동시에 대다수의 인구가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에 의해 인위적인 산아제한 · 낙태 · 불임수술을 경험 하고 있다. 이렇게 최소 사회적 단위로서 가정의 위치가 약화되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교육 · 진로결정 · 혼인 문제등에 있어 개인의 의사보다는 가족 전체의 의사나 전통이 존중되고 있다.

교육과 문화

국민 전체의 학구열은 대단히 높고 최고 학부를 지망하는 지원자수가 기존학교 수용 능력을 완전히 초과하기 때문에 과다한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입학 시험으로 인하여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안겨 주고 있으며 교육 과정에 있어서 원만한 인격 형성을 목표로하는 전 인간적인 교육은 이루어 지지 않고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교육 정책 변동으로 학생들은 더욱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현실이다. 과외의 금지등으로 학교생활에서 학생이나 교사 모두 전보다는 많은 여가를 얻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대책은 강구 되어 있지 않다. 교회는 이러한 상인 선교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층은 기존 사회의 전통과 가치 체계가 가진 오류와 모순을 비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그 비판의장도 넓게 개방적으로 허용되지 못하고 있어 결과로 많은 학생을 무단적인 비판으로 몰아세우는 현실이다. 이러한 대학생들을 향해서도 교회는 그들이 보다 보편적이면서도 정확한 세계관과 신앙관을 가질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교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 국민 생활 속의 여러 민속적 가치를 보존하고 되찾으려는 시도가 여러 계층, 특히 젊은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도 그러한 시책을 펴고 있다. 교회도 한국 민족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서둘러 그안에 잠재하는 여러가지 적극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교회의 신앙과 교류를 꾀하여야 할 것이다. (계속)

강우일ㆍ신부ㆍ선교의제담당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