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성심국교 폐교따라 막내 45명 마지막 졸업식

입력일 2011-05-09 수정일 2011-05-09 발행일 1982-02-21 제 129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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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가 없는 졸업가만…
송별가를 불러줄 아우들이 없는 막내동이의 졸업식이 거행된 성심국민학교 졸업식장은 끝내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지난 13일 거행된 서울 성심국민학교 제14회 졸업식은 막내동이 45명의 졸업을 마지막으로 성립정신을 못다 편 아쉬움을 남긴 채 폐교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성심국민학교 강당에서 열린 성심초등학교 마지막 졸업식에는 역대 교사와 졸업생, 학부모 등 3백여 명이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채 중고등학교 평준화 등 시대적 변화에 따라 자진 폐교되는 성심국민학교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날 졸업식에서 학교장 고도임 수녀는 졸업생들에게『여러분은 성심의 막내딸이지만 어느 졸업생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어두움을 밝히는 촛불의 정신과 훌륭한 이상과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키워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성심인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졸업생대표 원혜신양은『동생없는 쓸쓸함이 선배와 선생님들의 축하로 자랑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고 막내동이를 걱정해주시는 사랑에 힘입어 기꺼이 더 넓은 배움의 길로 나가겠다며 좋은 열매를 맺음으로써 자랑스러운 성심의 딸임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우를 대신하여 선배들이 불러주는 졸업식노래에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 졸업생들은 담임교사 김순희 교사로부터 촛불을 받아들고 졸업식장을 나섰다.

그런데 이날 졸업한 성심국민학교 졸업생들은 12월 오전 10시30분 6년간 정들었던 교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가졌다. 졸업식을 앞두고 6년간의 교육을 결산하고 상급학교 진학의 자세에 대해 담임교사와 함께 대화식으로 진행된 마지막 수업은 교내 성당에서 각자의 결심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기도로 끝났다.

한편 1963년 개교한 성심국민학교는 그리스도의 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 사회, 국가 및 인류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는 인격을 기른다는 교육목표 아래 국민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통계진학을 원칙으로 성심학원이 설립했다. 특히 성심국민학교는 성심여중고 성심여자 대학까지의 동계진학을 목표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자어린이들만의 국민학교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냈다. 그러나 첫 졸업생을 배출하던 69년부터 중학교 추첨제가 실시되어 1백% 동계 진학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77학년도부터는 신입생모집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제14회 졸업식으로 성심국민학교는 1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