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18일 조선교구설정 150주기념 신앙대회

입력일 2011-05-09 수정일 2011-05-09 발행일 1981-10-25 제 127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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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ㆍ장엄ㆍ질서속에 뜨겁게 일치
한국교회에 뚜렷한 이정표 제시
초반부터 열기가득…최초ㆍ최대기록
대회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여의도 전역에 울려퍼진 10월 8일 여의도 대광장은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80만 신앙인파의 기도속에 묻혔다. 10월 18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백50부년 기념신앙대회는 이땅 전역에 이 겨레의 가슴마다에 그리스도의 희망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80만 신앙인이 하나의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신앙의 대제전이었다. 「평화가 우리와 함께」「와서보시오」적극적인 구호를 높이 들고 사회속으로 뛰어든 교구설정 1백 50주년 기념 신앙대회는 참가인원 행사규모 등 가톨릭 교회역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는 한편 14개교구에서 5백명의 사제와 80만의 신자들이 운집. 가톨릭교회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설정했다.

오전 8시30분 이기정 신부 사회로 시작된 신앙대회의 서전-「미사전(前)예절」에는 밤새 끊임없이 내린 빗속을 뚫고 서울을 향해 달려온 지방교구 신자들과 서울 신자등 이미 50만이 넘는 신앙인들이 흥건히 젖어있는 아스팔트위에 대열을 정비. 뜨거운 신앙공동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기념미사에 앞서 대규모 군중의 신앙을 한곳에 모아들이기 위해 준비된 이날「미사前 예절」은음향ㆍ마이크ㆍ효과음악ㆍ변성 등 다이나믹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사회자의 리드에 힘입어 이미 초반에 신앙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비갠뒤의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자를 따라 물기가 배어있는 땅위에 서슴없이 무릎을 꿇은 80만 신자들은 1백50년 교구역사를 통해 이땅 이교회에 보여준 하느님의 풍요한 은총에 감사하며 일치와 사랑으로 겨레를 위해 봉사할 것을 거듭 다짐했다.

이날 신앙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교회를 위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침묵의 교회를 위해 어린이와 장애자들을 위해 젊은이들을 위해 근로자들을 위해 직장과 가정성화를 위해 각각 특별기도를 봉헌. 이나라에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평화가 하루빨리 도래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교구설정 1백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신앙대회는 대회전 30만에서 40만으로 추산했던 참가자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80만 인파로 확산, 명실공히 한국교회 전체행사로서 그위용과 장엄함을 드러냈으며 아울러 시종일관 자세를 흐트러뜨림이 없이 질서와 정돈의 모습을 보여 참가한 이웃들에게도 아낌없는찬사를 받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신앙대회가 끝난 오후 3시 텅빈 여의도 광장에는 한조각의 휴지조각도 보이지 않아 주위로부터 『과연 가톨릭』이라는 치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신앙대회기간 중 이웃교구 신자들을 맞기 위해 서울교구 전신자들은 새벽부터 이들이 도착하는 역별로 나누어 마중 따뜻한 친교를 나누었으며 멀리서 오는 신자들을 위해 일일이 도시락을 준비 함께 나눔으로써 형제적 사랑을 맛보기도했다.

이날 지방신자로서는 제주교구에서 전날 저녁인 17일 도착한 것을 필두로 18일 새벽 4시30분경부터는 광주 부산, 대구, 춘천, 마산, 전주, 안동, 청주 등지의 신자들이 빗속에서도 당당히 대회장에 입장. 서울신자들의 뜨거운 환영과 박수를 받았는데 이어 인천, 수원, 대전, 원주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신자들이 속속입장. 대회시작전인 8시30분경에는 이미 광장은 신자들의 물결로 뒤뎦혔다.

그런데 이번 신앙대회는수십만 인파가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처음 치뤄보는 가톨릭 교회로서는 동원 운영 진행 섭외 전례 등 모든 면에서 대과없이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평을 들었다.